[오늘의포인트]에스엠發 '쇼크', 엔터주 거품빠질까

[오늘의포인트]에스엠發 '쇼크', 엔터주 거품빠질까

황국상 기자
2012.11.15 13:09

사람과 사람 사이 뿐만 아니라 투자자와 회사 사이에도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을 저버리거나 신뢰를 한 번 잃으면 떠나가는 투자자를 되돌리기 어렵다.

국내 엔터주 대표종목인 에스엠 역시 신뢰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에스엠은 올 3분기 IFRS(국제회계기준) 별도기준으로 511억원의 매출에 217억원의 영업이익, 1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성적은 초라했다.

에스엠의 매출은 515억원으로 예상치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컨센서스의 절반을 살짝 웃도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컨센서스 절반 아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쇼크를 계기로 엔터주의 고평가 논란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의 PER(주가수익비율)은 40배 수준에 이르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8~9배에 이른다. 제조업과 엔터산업을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게 무리라고 하더라도 코스피 평균 PER이 10배, PBR이 1.1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엔터주가 얼마나 고평가돼 있는지 알 수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을 증명할 것으로 기대했던 3분기였지만 거꾸로 수익성을 의심하게 됐다"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해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후 에스엠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15일 낮 12시 현재 하한가 매도잔량만 161만주가 쌓여 있다. 전체 상장주식 총 수(2032만여주)의 8%에 이르는 물량이 매물로 쏟아져 나오려 한다는 얘기다.

기관, 연기금 할 것 없이 엔터주에 몰려들던 때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에스엠 시가총액도 1조4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4000억원 이상이 증발했다. 에스엠의 실적쇼크로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도 최근 2일간 7700억원에서 6200억원대로 1500억원 이상 줄었다.

이번 실적논란을 계기로 투자자의 시선도 싸늘해졌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엔터주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증권사 중 에스엠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가를 책정했던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종전 8만9000원에서 7만원으로 21.35%를 낮춰잡았다.

15일 하루에만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대우증권, 현대증권, SK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적게는 10%, 많게는 21% 이상 목표가를 잇따라 하향했다.

일각에서는 에스엠을 필두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 엔터주들에 대한 과열현상이 실적에 대한 '환상'을 키웠고 이 환상이 다시 다시 주가를 밀어올리는 악순환이 지속돼 왔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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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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