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분석을 꼼꼼히 했더라면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겠죠."
지난 14일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대장주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3분기에 '어닝쇼크'로 주가가 급락, 적잖은 손해를 봤다는 한 개인투자자의 하소연이다.
에스엠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쇼크'라고 보기 어렵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영업이익이 200억원에 달해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분기 실적 발표 후 에스엠 주가는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급락을 주도한 투자주체는 기관. 사흘 동안 팔아치운 주식이 240만주다.
에스엠(101,400원 ▲3,900 +4%)의 주가급락에 난처한 입장에 놓인 것은 다름아닌 애널리스트다. 그간 전망이 터무니없는 격이 된 때문이다. 한때 7만원을 웃돌았던 에스엠 주가는 4만원 초반까지 밀리다 최근 반등하고 있다. '분노한' 기관들이 조금은 이성을 찾았는지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주식을 담았다.
분위기가 호전되자 에스엠 투자보고서가 다시 눈에 띄기 시작한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 과거와 달라졌다. '3분기 실적 주목할 때' '실적이 주가보다 빨리 오른다' 등 종전 공격적인 타이틀이 '실적 기대치를 낮추라'는 식의 주의성으로 대체됐다.
지난 19일 나온 KDB대우증권 보고서(김창진 연구원)는 에스엠의 3분기 실적이 왜 기대치를 하회했는지를 3가지 이유로 분석했다. 일본콘서트 로열티 기준 등 간과한 대목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추후 실적 추정 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를 본 투자자들은 "진작 이렇게 분석했더라면…"이라는 아쉬운 반응을 보인다. 애널리스트가 좀 더 꼼꼼한 보고서를 작성했더라면 이를 참고한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트릴 일은 없었을 것이다.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1470명. 이중 3년차 미만 애널리스트가 40%를 차지한다.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도 3년차 미만이 분석력 있는 보고서를 쓰기란 쉽지 않다는 게 통설이다.
하지만 회사 사정에 따라 3년차 미만 애널리스트들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보고서의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려 한다면 보고서 수준도 재점검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