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가며 195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등 IT 업종 외에 조선, 건설, 기계, 철강, 화학 등 기존 낙폭이 컸던 시가 총액 상위업종의 반등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고 현대, 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단기 상승은 11월 중순 재정절벽 우려로 1860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하락부분을 회복하는 추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향후 재정절벽 협상 타결 기대감에 더해 미국,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유럽 국채시장의 안정, 그리고 2013년 중국 경기회복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2000에 근접한 상승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의 연장 또는 국채매입프로젝트 (OT2) 연장여부가 논의될 예정인데, 글로벌 증시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신호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는 13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는 약 4조4000억원 규모의 순차익 잔고가 청산될지 여부에 관건이다. 같은 날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금리변동을 할 가능성이 낮다.
◇외국인, 당분간 중립적 영향 끼칠 것=최근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16일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9500억원 순매수했고 코스피지수는 100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주로 전기전자 (6000억원), 운수장비(1400억원), 화학(1250억원) 등 대형주 위주로 샀다.
특히 올해 외국인 매매의 특징은 프로그램 순매수 금액이 전체 순매수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올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14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프로그램으로는 18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4조3000억원 순매도인 셈이다.
프로그램 중에서도 비차익의 비중이 높았다. 올해 누적 차익 순매수는 4조8000억원인데 반해 비차익 순매수는 13조5000억원으로 약 2.8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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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 프로그램 매매를 하는 외국인은 시장 방향성과 무관한 중립 전략을 취하는데 반해 개별 주식을 매매하는 외국인은 글로벌 경기와 기업 이익을 중시한다"며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시점은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어서 이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아울러 비차익 순매수를 주로 하는 외국인은 이머징마켓 ETF 펀드의자금 유출입과 높은 상관성을 나타낸다"며 "한국 시장이 포함돼 있는 MSCI 이머징 지수를추종하는 ETF 가운데 가장 큰 iShare와 Vanguard ETF의 설정 좌수는 5년 사이 다섯배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국인은 통화정책과 환율의 영향을 받는데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여부가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적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 따라서 현재 세 가지 유형의 외국인 매매패턴으로 보아 이들 외국인은 12월 국내 주식시장에 중립 정도의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며 "연말까지 박스권 등락을 염두에 둔 시장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2013년, 'CHEAP' 업종에 관심을=최근 증시의 상승세를 수급이 아닌 업종별로 살펴보면 11월 중순 이후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함께 그 동안 소외되었던 경기민감주들이 중국발 훈풍에 지수 반등을 견인해왔다.
하지만 경기민감주를 12월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비중을 확대할지 여부가 고민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연말을 앞둔 상황에서 당분간 수익률 확보를 위한 노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기민감주들의 반등시도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수급모멘텀이 견고한 업종(IT·화학·정유·철강)을 중심으로 목표 수익률을 짧게 잡고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2013년을 준비한다면, 내년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과 주요 산업군의 수요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CHEAP'종목군에 관심 가져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China(중국 관련주), Health care(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Economical(중저가 화장품, OEM/ODM 의류업체, 유통), Abnormal climate(전력난 관련주), 그리고 Phablet(스마트폰, 태블릿PC 관련주) 등이 이에 해당 된다.
김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점차 수요의 비탄력성과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통해서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새로운 트랜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