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혼 숙려 캠프' 큰아들 부부의 남편이 고등학교 시절 부모의 이혼과 아버지의 폭력으로 혼자 숨어 살았던 아픔을 고백하자 이호선 교수가 남편의 가족 트라우마를 지적했다.
24일 방영된 JTBC '이혼 숙려 캠프' 90회에서는 큰아들 부부의 개인 심리 상담이 진행됐다.
이날 남편은 상담실에서 "아내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아내 의존증을 고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호선 심리 상담 교수는 "아내가 없으면 불안하냐. 아내가 없으면 무슨 일이 생기냐"고 물었다.
남편은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일상생활에서 보호자인 아내가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혼자도 갈 수는 있는데 꼭 아내와 같이 가게 된다. 아내와 붙어 있는 게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호선 교수는 남편이 아내에게 의존하게 된 이유를 짚기 시작했다.
이호선 교수는 "아내가 없었을 때는 누가 보호자가 되어줬냐"고 물었고 남편은 "없는 것 같다"고 답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때 남편은 "고등학교 때부터 혼자 살기 시작했다. 그때 안 좋은 일들이 많았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며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바람을 많이 피웠고 엄마를 많이 때렸다. 어머니가 갈비뼈가 부러져 병원에 갈 정도였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닦았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남편은 혼자 살아야 했다.
남편은 "이혼 후에도 아버지가 어머니를 괴롭혔다"며 "아버지가 차로 어머니 차를 들이받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혼자 조그마한 옥탑방에 숨어 살았다"고 덧붙이며 어린 시절의 상처를 떠올렸다.
이호선 교수는 "그때 가족이 박살났다"며 "머물 곳이 없었던 어린아이가 지금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가 됐다. 열심히 살았다"고 남편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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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이호선 교수는 남편의 현재 불안이 과거 상처와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호선 교수는 "남편 머릿속에는 항상 불안이 있다"며 "차를 타고 가는데 어떤 차가 부딪쳐 유리가 터진 것과 같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문다고 생각하지만 트라우마는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심해지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올 수 있다"며 "내가 볼 때는 가족 트라우마가 있다. 겁이 나서 많이 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선 교수는 앞서 남편이 아내의 여행을 반대했던 사건도 언급했다.
이호선 교수는 "여행이 문제가 아니라 그 자리에 남편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아내가 정해진 자리에서 떠나는 순간 금이 가고 홀로 남겨질까 봐 겁이 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남편에게는 가족 파괴와 탈락의 트라우마가 있다"며 "이건 의존이 아니라 불안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