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코스피 2000 회복, 방망이 짧게 잡고

[개장전] 코스피 2000 회복, 방망이 짧게 잡고

김하늬 기자
2012.12.14 08:29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3개월 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최근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과 함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지속 발표, EU(유럽연합) 단일 은행감독기구 합의라는 호재가 더해지며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헬리콥터 버냉키'의 미국 살리기가 증시에 다시 한 번 효과를 낼 전망이다. 헬리콥터는 주변을 맴돌면서 물심양면으로 챙겨주는 '헬리콥터 맘'에서 비롯된 말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강력한 통화정책으로 내년 미국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시켜주었다.

증시 상승세가 올 연말과 내년 초까지 이어질 지가 단기적인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아직 불확실한 변수들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다"며 본격적인 랠리에는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남아 있는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와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발표다.

코스피 2000선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등락을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앞서 뉴욕 증시는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해법이 균형 잡히지 못했다고 비판, 재정절벽 우려가 부상하면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56% 떨어졌고,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63% , 0.72% 하락했다.

◇외국인 매수세 지속될 듯=외국인이 11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34%까지 올라왔다.

기관 수급은 펀드 환매의 벽에 막혀있어 당분간 외국인이 수급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우호적인 것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되살아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 한국의 안정적인 기업 이익과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원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 가능성 역시 한국 시장에 투자할 유인을 제공한다. 12일 FOMC에서 발표된 추가 자산매입 계획은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의 구도를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실제 6개 이머징 마켓을 비교한 결과, 12월 들어 자국 통화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진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금액이 전월대비 가장 크게 증가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4차 양적완화(QE4)는 단기채권 매도 없이 장기채를 매수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형태"라며 "이미 시행 중인 QE3와 합하면 규모가 매월 850억달러에 달해 지난 QE2(월평균 750억달러 규모) 때보다 유동성 공급량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종료 시기를 명시하지 않는 일종의 무제한 매입이어서 그 규모는 최소 1조 달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추격 매수 억제하는 2가지 복병=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이 현실화되면 백약이 무효가 된다"며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현실화 시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절벽 외에 실적도 변수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200 편입 종목 가운데 실적 추정치가 나온 141개의 4분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낮아지는 추세다. 순이익 합계는 2개월 전에 비해 3% 줄어든 23조3000억원 정도다.

이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전술이 필요하다"며 "당분간은 투 트랙 전략을 고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금이 열흘 연속 유출되며 환매압력이 다시 높아지는 등 국내 기관의 운신 폭이 여전히 좁은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긴 안목에서 IT 등 선도주 중심의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적인 가격메리트와 수급모멘텀을 고려한 업종(화학, 정유, 철강, 금융 등)들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이어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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