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무제한 양적완화 시행에 따른 엔화가치 하락으로 국내 자동차주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아차 4% 급락..자동차株 약세
이날 오전 11시58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현대차(613,000원 ▲41,000 +7.17%)는 전거래일 대비 5000원(2.18%) 떨어진 22만4500원을 기록 중이며현대모비스(509,000원 ▲67,500 +15.29%)는 9500원(3.16%) 내린 29만1000원을 나타내고 있다.기아차(164,500원 ▲6,900 +4.38%)는 낙폭이 더 커 2600원(4.23%) 급락한 5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소폭 하락해 1990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특히 부진한 흐름이다. 자동차주가 속한 운송장비 업종이 2% 가까이 하락해 전업종 중 낙폭이 가장 크다.
외국인과 기관이 자동차주에 대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현대차를 3만6000주, 기아차를 21만9000주 순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집계됐으며 기관 역시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1만4000주, 12만6000주 내다팔고 있다.
이같은 자동차주의 약세는 엔화 약세에 따른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일본 총선에서 '무제한 양적완화'를 주장했던 자민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무제한 양적완화로 엔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해외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84엔대로 전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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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전날 '엔화 약세와 자동차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100엔당 원화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자동차 수출액은 1.2%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화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자동차주에 있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인 것을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
다만 최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환율 민감도가 많이 완화됐다는 점 등을 들어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엔/달러 환율은 84엔 수준으로 120엔대까지 치솟았던 2007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현재 현대차의 해외 공장 생산비중이 60%에 달하는 등 환율 민감도가 상당히 낮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