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증시는 소외됐던 건설, 기계, 화학, 철강, 증권 등 경기민감주의 상승랠리로 훈훈했다.
경기민감주들은 11월 중순 이후 삼성전자와 함께 큰 폭으로 오르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어 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16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7.5% 올랐는데 같은 기간 조선(18.1%), 건설(15.9%), 증권(15.2%), 은행(11.3%), 에너지화학(11.2%) 상승하며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올렸다.
여기엔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컸다. 중국 지도부가 시진핑으로 교체되면서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 정책 가능성이 높아졌다. HSBC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월, 11월 연속 상승하며 기대감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러한 경기민감주에 대한 기대감이 4분기 실적으로 드러날 것인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적 달성 여부에 따라 증시에서 상승랠리를 이어갈 수도,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점차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과 꾸준히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실적 반영 미지수...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경기민감주들의 올 해 순이익 전망치를 고려할 때, 1월 중순을 전후로 경기민감주에 대한 전반적인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12월 경기민감주의 상승은 올 해 과대 낙폭을 기록한 데 대한 기술적 반등과 중국 경기 기대감의 심리적 요인, 부분적 재고 순환 개선이 일군 '미니랠리' 성격이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4분기 경기민감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데 이는 11월까지 집계된 경기민감 업종의 대중국 수출액은 개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10월~11월 대중국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7.5% 수준에 그쳤다.
경기민감주 가운데 대중국 수출액과 주가지수의 상관계수가 높고, 대중국 수출액 대비 주가 괴리도가 남아 있는 화학, 철강 업종은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있지만 조선, 해운, 기계, 건설업종은 큰 흐름에서 주도주 대열에 편승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나덕승 대신증권 연구원도 "저평가 된 경기민감주의 기술적 반등의 여력이 아직 남아있지만 1월부터는 추세적 상승으로 본격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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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근거한 이익턴어라운드 시점은 상반기 내내 논란이 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주가 상승, 이익 정체)은 경기민감주의 추세
적 상승을 가로막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국경기회복+1월효과...비중 확대=주가, 경기, 이익의 선순환으로 경기민감주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있다.
우선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고, 내년부터 더 많은 유동성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현재가 저가 매수시점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가 9월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에 이어 12월 국채매입 중심의 QE4까지 발표했고, 일본의 아베 정권도 유동성 공급의지를 피력해왔다. 중국 경기가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경기민감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27일 배당락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 오히려 경기민감주를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국 경기턴어라운드 기대감에 매년 예상할 수 있는 '1월 효과'가 합세하고, 중국의 2월 춘절까지 소비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업종별 20일간 상대수익률(코스피대비) 평균과 2000년 이후 상승확률을 살펴보면 상위 업종에 주로 전기전자, 운수장비, 운수창고, 은행, 증권, 의료정밀 등이 포진해 있다"며 "연초 장밋빛 경제및 주식시장 전망에 따른 금융주, 미국 및 중국의 소비모멘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전기전자, 운수장비, 운수창고 업종의 강세 덕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배당락과 1월 중후반의 프로그램 매물부담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꾸준히 비중확대의 기회를 노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