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식수유전' 터진 추자도 물걱정 "뚝"

[르포] '식수유전' 터진 추자도 물걱정 "뚝"

추자도(제주)=우경희 기자
2013.01.09 06:45

웰크론한텍, 국내 최대 해수담수 및 고도정수설비 추자도에 설치

추자도만의 독특한 풍경을 이뤘던 물탱크들을 이제 더 이상 볼수 없게 될 전망이다.
추자도만의 독특한 풍경을 이뤘던 물탱크들을 이제 더 이상 볼수 없게 될 전망이다.

"기름이 터져야만 유전인가, 기름보다 더 중요한 '식수유전'이 터졌네."

인구 3000명의 섬마을 추자도에서 만난 한 주민의 얘기다. 조기 주산지이자 본토와 제주를 잇는 통신기지인 추자도는 사람이 살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상·하 추자도 모두 식수에 적합한 수원지가 없어서다.

이 섬에서 가장 귀한 것은 물이다. 추자도 주민들은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쓰는 데 익숙하다. 또 최근까지 15일에 한 차례 제한급수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 추자도에 '식수유전'이 터졌다. 코스닥 상장사인웰크론(1,550원 ▼56 -3.49%)계열의웰크론한텍(1,237원 ▼14 -1.12%)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 담수화설비와 고도정수설비를 공급해준 덕분이다.

◇고질적 식수부족, 담수화설비로 해결

지난 7일 제주항에서 쾌속정으로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추자도는 천혜의 관광지였다. 독특한 작은 섬들과 깊은 바다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뤘다. 어족자원이 풍부해 낚시장비를 들고 섬을 찾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추자도 항구에 도착, 상추자도까지 차로 10여분 달리니 이곳 최고봉인 돈대산 기슭에 정수장이 나타났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야트막한 건물 지붕과 뒷마당에는 전력을 모으는 태양광판이 빼곡히 세워져 있었다. 정수장 뒤편에는 추자도에서 가장 큰 빗물저수지가 위치해 있었다.

빗물저수지에서 내려다 본 모습.
빗물저수지에서 내려다 본 모습.

발 아래가 그대로 대형 바닷물 저수조인 정수장은 2개 층으로 이뤄져 있었다. 지하는 펌프실로 인근 바다에서 뽑아 올린 바닷물을 위층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위층은 두 구역으로 나뉘어 한쪽에 해수 담수화설비가, 다른 쪽에는 빗물을 식수로 만드는 고도정수설비가 가동중이었다.

웰크론한텍은 지난 2일 이 설비를 본격 가동했다. 노후화된 기존 설비를 대체해 하루 1500톤의 해수와 하루 1000톤의 저장빗물을 식수로 만들 수 있다.

웰크론한텍이 시공한 고도정수설비.
웰크론한텍이 시공한 고도정수설비.

추자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남모씨는 "종전에는 15일에 한 차례 급수가 될 때마다 물통을 채워넣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물통을 채울 일이 없어진 것은 추자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후 처음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추가 공급도 타진"

현재 국내 80곳가량 도서지역에 담수화설비가 설치돼 있다. 대부분 해변에서 해수와 담수가 혼합된 염지하수를 담수화하는 수준이다. 해수를 직접 끌어와 담수화하는 시설은 기존 육도와 죽도에 설치돼 있었지만 규모가 하루 30톤에 불과했다.

웰크론한텍은 종전 모래여과기를 대체하는 '막여과'(MF Membrane) 기술을 채택, 대용량의 해수를 담수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게 했다. 빗물을 정수하는 고도정수설비도 간단한 세척만으로 장기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중공사 타입의 MF(마이크로필터)를 적용해 비용을 줄였다.

허관욱 웰크론한텍 이사는 "추자도의 하루 담수 수요가 약 800~900톤임을 고려하면 비가 오래 오지 않는다 해도 1500톤의 해수 담수설비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웰크론한텍은 2009년 칠레에 하루 5000톤 규모의 담수화설비를 공급했고 이듬해 전남 신안에도 같은 설비를 공급했다. 지난해 여수엑스포 때는 이 설비를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웰크론한텍의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0.71% 오른 5680원에 마감했다.

정수장의 모습.
정수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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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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