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 분리된 국내1위 세계 2위 업체…47% 경영권 지분 1000억 원 호가
코스닥에 상장된 소형프린터 제조사 빅솔론이 M&A(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형근빅솔론(7,860원 ▲130 +1.68%)대표는 자신의 보유지분 34.4%에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최고 47.1%를 매각하기로 하고 자문사로 우리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빅솔론은삼성전자(216,000원 ▼1,500 -0.69%)에서 설계하고 삼성전기에서 제조 및 판매하던 미니프린터 관련 사업부문이 2002년 종업원지주회사 형태로 분사되면서 설립됐다. 삼성의 개발 및 영업인력 등이 국내외 영업네트워크 및 특허권 등 유·무형의 관련 자산을 승계해 출범한 회사다.
국내에선 미니프린터시장 점유율이 80%를 초과하는 시장지배자 위치에 있고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80여개국, 200여개 판매망을 통해 고유브랜드 '빅솔론'(BIXOLON)이름으로 수출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선 일본 엡손에 이어 2위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소형프린터시장은 빅솔론 등 4개사가 전체의 70%를 나눠 갖는 과점체제가 구축됐다.
빅솔론의 2011년 매출은 759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이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 527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현재 1061억원으로 매각 예상 지분 47.1%에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더하면 거래지분만의 순수가치는 65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 회사에 부채가 많지 않고 현금이 최소 300억원 이상 쌓여 있어 딜규모는 1000억원대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13.99%, 순이익률은 15.14% 수준이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20.43%로 점차 축소되는 추세로 경쟁업종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으로 2007년 상장 당시 종업원지주제의 지배구조를 보완하는 재무적투자자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 대표는 상장 후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꾸준히 늘려왔고 지난해 공동대표 자리에 올라 37.2%(배우자 전정복 2.8% 포함)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선 빅솔론의 중국시장 매출이 세자릿수를 돌파, 성장성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빅솔론의 경영권 지분이 해외기업에 인수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거래 관계자는 "동종 업체에 비해 빅솔론의 실적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시장 확대 가능성을 예상한 해외기업이 공격적인 인수의사를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매각 계획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