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상승했다. 기업실적 기대감과 중국 물가 안정 등에 힘입어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전 거래일보다 59.98포인트, 0.41% 오른 1만4673.46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일 종가(1만4662.01)보다 11포인트 높은 것이다.
S&P500지수도 전날보다 5.53포인트, 0.35% 상승한 1568.60으로 마감, 지난 2일 사상 최고치(1570.25)에 근접했다. S&P500지수는 장중 지난 2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기도 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5.61포인트, 0.48% 오른 3237.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도매 재고의 예상 밖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도매 재고 등 경제 지표의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2월 도매 재고↓···1분기 GDP 감소 우려도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2월 도매 재고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7% 감소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저다.
1월 도매 재고는 기존 1.2% 증가에서 0.8%증가로 수정됐다.
재고량 감소는 내구재 주문이 0.2% 증가한 반면 의약품 및 농산품 등 비내구재 부문이 0.9%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초 2월 도매 재고가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보다는 감소한 것이지만 기업들이 여전히 재고를 늘릴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전문가 예상치와 달리 2월 도매 재고는 예상 밖의 감소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예상보다 밑도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바클레이즈는 도매 지표 발표 이후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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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재고는 GDP에 반영되는 핵심 요소로 기업 재고의 증가는 소비자들의 수요 확대에 기업들이 대비한다는 뜻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재정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지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도매 판매는 석유 판매의 10.6%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직전월의 -0.8%에서 크게 증가했을 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인 1.3%보다 높은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관련 종목 랠리
이날 뉴욕증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원자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시장 전망치에 조금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며 1분기 실적 발표의 첫 테이프를 끊은 알코아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알코아는 전날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억4900만달러, 주당 1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400만달러, 주당 9센트에 비해 개선된 것이지만 매출액은 58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59억1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마크 프리맨 웨스트우드홀딩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전진 압력을 계속 받고 있다"며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등락하는 증시가 얼마나 회복력을 유지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물가상승률 증가세 둔화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개월래 최고치였던 전달의 3.2%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2.5% 보다도 낮은 것이다.
이번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데는 춘제 연휴가 끝나 식품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달에 식품가격은 전달(6%)의 절반 수준인 2.7% 오르는 데 그쳤다.
중국의 물가상승세의 둔화는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에 집중할 여력이 생겼다는 뜻이다. 3월 CPI 상승세 둔화와 더불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9% 하락해 중국은 당분간 물가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증시는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일대비 14.19포인트(0.6%) 뛴 2225.78로 마감했다.
◇ 유럽 증시, 대부분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독일을 제외하고 상승 마감했다. 광산주들이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며 랠리를 주도했다.
영국의 2월 산업생산이 1월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온 데다 미국 실적시즌의 신호탄을 쏜 알코아의 실적이 시장 전망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의 물가지표 안정도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날 대비 0.58% 오른 6,313.21로, 프랑스 CAC40지수는 0.11% 오른 3,670.72로 각각 마감했다. 반면 독일 DAX30 지수는 0.33% 밀린 7,637.51로 거래를 마쳤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톤과 리오틴토가 나란히 약 3.5% 상승했다. 구리제련업체인 아루비스도 6% 올랐다.
은행주들도 이날 강세를 나타냈다.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가 3.2, 스위스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2.2% 상승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도 3.1% 뛰었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2월 영국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 제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생산과 제조업생산 모두 시장 전망치인 0.4%를 크게 웃돌았다. 전달인 1월 폭설로 잠시 둔화됐던 지표가 2월 들어 반등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영국 경제가 내수 부진과 무역 비중이 큰 유로존 지역의 오랜 침체로 둔화에 빠질 것이란 우려를 이번 지표 발표가 불식시키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케빈 가르디너 바클레이즈 유럽 투자전략부서장은 "유로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세계 경제가 괜찮게 성장하고 있다면 유럽 수출업체들과 다국적 기업들도 따라서 괜찮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84센트, 0.9% 오른 배럴당 94.20달러에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4.20달러, 0.9% 오른 온스당 1586.70달러로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