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증권주가 정책 기대감에 10일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4월 들어 증권 업종지수는 6.22%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 4.19%를 크게 웃돌았다. 전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1755.54까지 하락했다. 북한 리스크와 엔저 현상 등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을 보이자 증권주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급격하게 얼어붙은 증권주 투자심리에 '훈풍'을 불어넣은 것은 정책 기대감이었다. 전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날 증권주들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증권업은 2.25% 상승해 의료정밀, 철강금속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KTB투자증권(4,570원 ▼75 -1.61%)이 나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5.88% 오르고 있으며우리투자증권(36,600원 ▼1,100 -2.92%)대우증권(79,600원 ▲600 +0.76%)미래에셋증권현대증권등도 나란히 2~3%대 강세다.
개정안에 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도입 등 증권업에 우호적인 정책이 포함되면서 증권업 활성화에 대한 시장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정부의 정책 방향이 성장보다는 규제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새 정부가 증권산업에 대한 역할을 확대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 통과가 당장 증권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아직은 더딘데다, 북한 리스크 등으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소형 증권사와 대형 증권사를 구별해서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 성장성이 낮은 상황에서 IB신규시장이 열렸다는 점은 긍정적인 뉴스"라면서도 "이번 개정안은 대형 IB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에 해당하는 5개 대형사(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를 제외한 중소형 증권사의 직접적 정책수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개정안이 대형 증권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 2011년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를 대비해 증자를 단행했던 대형사의 할인 요인이 완화될 것"이라며 "ATS 도입으로 거래 비용이 줄고 향후 한국거래소 기업공개(IPO)도 가능해져 한국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의 자산가치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한편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4월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도 증권주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 금리 하락은 증시 자금 유입을 촉발한다는 점에서 증권주에 호재가 된다"며 금리 인하가 증권주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