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내 최대 규모 짐카나 대회 개최 박상현 대표

아주자동차대학(총장 이종화)과 팀맥스파워(대표 박상현)는 17일 충남 보령에 위치한 아주자동차대학 주행실습장에서 '2012-2013 시즌 짐카나·드리프트 챌린지 3라운드' 대회를 개최한다.
아주자동차대학이 주최하고 팀맥스파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총 130대의 차량이 참가하고 1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예정이어서 국내에서 열린 짐카나 대회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1라운드 대회에는 82개 팀이, 지난 3월 2라운드 대회에는 120개 팀이 참가하고 5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회를 더할수록 대회의 규모는 물론, 경기 수준도 향상돼 모터스포츠 동호인들의 축제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모터스포츠의 대중화와 성숙한 자동차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아주자동차대학 출신 동문들이 주축이 돼 조직된 팀맥스파워는 짐카나와 드리프트를 비롯한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벤트 회사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팀맥스파워 박상현 대표(27)를 만나보았다.
-'짐카나·드리프트 챌린지' 대회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우리나라의 모터스포츠도 언젠가 '보는 스포츠'가 아닌 '즐기는 스포츠'가 돼야 한다는 꿈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1라운드를 준비할 당시만 해도 주변의 만류와 걱정이 없지 않았지만 첫 대회에서 80여개의 팀이 참가하고 2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지난 3월 열린 2라운드 대회는 120팀으로 제한하고 참가신청을 받았는데도 참가신청이 이틀 만에 마감되는, 누구도 예상 못한 호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저 모터스포츠를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자신의 기량을 시험하고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자는 소박한 꿈을 갖고 준비한 행사가 6개월 만에 여성운전자, 가정주부, 프로레이서, 대학생, 회사원은 물론 외국인까지 참여하는 축제가 됐습니다.
-다른 기관에서 주최하는 짐카나대회도 있다는데 팀맥스파워 행사만의 차별화된 점이 있는지.
▶행사를 처음 기획할 때부터 모터스포츠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부유층과 마니아만의 스포츠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대회 중간에 카트체험, 경주용자동차 전시, 댄스공연, 밴드공연, 드리프트쇼, 바이크쇼 등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대회의 목적은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 아닙니다. 일등도 꼴찌도 모터스포츠를 즐겼다면 모두가 일등이라는 겁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모터스포츠 행사라는 게 저희 행사의 특징입니다.
-팀맥스파워를 소개해 주세요.
▶모터스포츠 문화의 발전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이벤트 회사입니다. 모터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애호가들에게 교육과 체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명의 풀타임 스태프와 15명의 협동스태프가 있습니다. 모두가 아주자동차대학 동문들입니다. 홍보를 맡고 있는 최대선 군은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취업이 됐지만 입사를 포기하고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반대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모터스포츠를 선진국처럼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보자는 뜻에 의기투합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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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모터스포츠 행사를 기획하면서 수익을 남기지 않습니다. 짐카나대회도 참가비 5만원만 받습니다. 사실 참가비만으로 행사를 위한 공연팀과 프로선수를 초청하고, 참가자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상패와 상품과 경품을 준비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모터스포츠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자원봉사와 후원이 없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죠.
-대회장소, 팀맥스파워 팀원들 모두 아주자동차대학과 관련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05년에 아주자동차대학에 국내최초로 모터스포츠전공이 개설됐는데 한국모터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1세대 레이서이자 초대 챔피언인 박정룡 선수가 교수님으로 계십니다. 이 덕분에 모터스포츠 마니아와 레이서를 꿈꾸는 친구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었고, 저를 비롯한 팀맥스파워의 팀원들도 모터스포츠전공에서 공부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아주자동차대학이 '벤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 셈이죠. 박정룡 교수님은 팀맥스파워의 행사기획과 추진에 자문을 맡고 계십니다.
-모터스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과 도로에서 난폭운전을 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모터스포츠에 대한 오해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위험한 스포츠다', '남자들만의 전유물이다', '폭주족이나 즐기는 것이다' 등의 편견들이죠. 저도 한때는 스피드광이었지만 이제는 모터스포츠 배운사람 맞냐고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차에 대한 애착도 있지만 속도의 위험성과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득했기 때문입니다. 체험하고 배운다면 절대 무리하게 과속하거나 위험하게 운전하지 않습니다.
모터스포츠를 제대로 배운 사람이라면 도로에서 더욱 모범적으로 운전하게 됩니다. 익은 벼가 더 고개를 숙인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프로레이서들을 살펴보면 서킷에서는 과감하게 운전을 하더라도 도로에서 저 사람이 레이서가 맞나 싶을 정도로 냉철하고 조심해서 운전한다고 봐야합니다. 저 역시도 그런 편이고요. 진정 자동차를 사랑하고 아낀다면 도로에서 난폭하게 운전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문화에 대해 한 말씀.
▶자동차 산업은 발전하는데 문화가 이를 쫓아가지 못 하는게 문제입니다. 자동차로 소통하는 공간과 환경이 아직 부족합니다.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기술이 발전했다고 인터넷 문화예절이 비례해서 발전하지 않는 것처럼 어떤 문화든지 기술의 발전 이전에 그 기술을 다루는 사람의 태도 즉, 문화의 발전이 선행돼야 그 문화가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아무리 고성능 차를 갖고 있더라도 예절을 모르고 법규를 지키지 못한다면 사람을 죽이는 흉기가 되지만, 성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그 차를 아끼면서 관리하고 교통질서를 지켜서 운전한다면 인간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문명의 이기가 될 것입니다. 해외에 가보면 생산된지 수 십년된 자동차들이 아직도 거리를 잘 달리고 있거든요.
제도적 거리감도 문제입니다. 외국에서는 교통사고를 낸 사람은 '레이싱 스쿨'에 위탁해 전문레이서들이 교육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면허만 따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이서들은 눈길, 빗길, 방어운전의 기술을 누구보다 잘 아는데 이것을 가르치고 교육시킬 기회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나 장기적인 계획은.
▶우선 정기적인 짐카나 대회 개최를 통해 모터스포츠의 기초분야를 든든히 다지고 싶습니다. 아울러 모터스포츠를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교육하는 일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모터스포츠를 접하기 힘든 장애인이나 어린이, 어르신들이 모터스포츠의 재미를 느낄수 있도록 카트 체험행사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프로팀을 만들어 프로대회에도 참가할 계획입니다. 짐카나대회를 통해 발굴된 자질 있는 아마추어 선수나, 실력은 있지만 경제적 여건이나 방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와 힘을 모아 대회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아주자동차 출신중에는 자동차디자인전문가, 튜닝전문가, 정비전문가 등 많은 인적자원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가 경제적 이익보다는 자동차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드라이빙 스쿨, 전문 레이싱 교육, 자동차회사 임직원이나 관련 분야 재직자를 대상으로 훈련시키는 단기 연수프로그램도 추진 중입니다.
-국내 자동차 메이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의 자동차산업이 좋은 품질로 대량 생산해서 싼값으로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터스포츠가 발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해외의 자동차 마니아와 전문가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결국 자동차의 기술력은 모터스포츠로 증명됩니다. 그래서 세계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모터스포츠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명 메이커들이 많은 투자비용을 감수하면서 고사양의 스포츠카 개발에 노력하는 것은 스포츠카의 성능이 그 메이커의 기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스포츠카가 서킷에서 질주하는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증명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도 얻은 수익을 서킷에 투자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에서는 '모터스포츠를 하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자동차를 팔겠느냐'라는 생각을 가진 소비자들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