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 경색 해소 위해 대규모 수혈..비우량채 투자활성화등 구조적 대책도 시행
금융당국이 '버냉키 쇼크'로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을 살리기 위해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도입했던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를 재가동한다. 규모는 최대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4일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채안펀드를 다시 가동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펀드 규모와 투자 가이드라인 등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안펀드는 2008년 리머브라더스 파산으로 채권시장이 경색되자 민관합동으로 기업 유동성 지원 및 국고채와 회사채간 과도한 스프레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펀드다.
당시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이 출자해 5조원 규모로 출범했으며 은행채를 제외한 신용등급 BBB+ 이상의 금융채, 회사채, P-CBO 등에 집중 투자했다.
당초 채안펀드의 만기는 지난해 말까지였지만 금융당국은 유사시를 대비해 펀드 만기를 올해 말까지 연장해 놨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채안펀드는 만기연장을 위한 최소한의 유지 자금만 남아있다”며 “펀드가 청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직 재가동될 채안펀드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2008년 설립 당시 때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10조원 가량을 조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투자대상은 신용등급 BBB+ 이상으로 하되 자체 자금조달 및 대주주나 계열사 지원이 힘든 기업들이 우선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신용등급 BBB+ 이상 기업들이라도 지금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색된 시장을 풀기 위해 채안펀드 설립 당시 목표로 했던 10조원 규모까지도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안펀드와 함께 단기 유동성 지원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원 대상 기업 선정과 관련,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데다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등 통상마찰 가능성도 있어서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도가 도입된 2001년 당시에도 현대그룹 특혜지원 논란, 미국과의 통상마찰 등 후폭풍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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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현재 건설업 등 한계기업을 주요 지원 대상으로 하고 있는 P-CBO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단기 유동성 지원방안과 함께 기관투자가의 비우량채 투자 활성화, 하이일드펀드 세제 지원등 회사채 시장의 수요기반 확충을 위한 정책들도 마련,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