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삼성전자, 미워도 다시 한번

[내일의전략]삼성전자, 미워도 다시 한번

박진영 기자
2013.07.29 17:33

"적당한 회사의 주식을 멋진 가격에 사는 것보다 멋진 회사의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사는 것이 훨씬 낫다"(It's far better to buy a wonderful company at a fair price than a fair company at a wonderful price.)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이 한 말이다. 수긍이 간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이 회사가 정말 '멋진 회사'인지, 어떤 가격이 '괜찮은 가격'인지 일반 투자자들이 판단하기가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지금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를 '살까 말까' 고민하는 이들도 같은 고민에 빠졌다.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준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분의 1에 가까운 수치라고 하니 기업의 현재 가치에 있어서는 두말할 나위 없이 '멋진 회사'가 맞다.

하지만 고민이 된다. 이 회사가 얼마나 더 클 수 있을지. 주식은 현재가 아닌,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움직이는 만큼 이미 '멋진' 삼성전자가 앞으로 '더 멋진' 회사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고민이 된다. 더 커질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이 가격이 정말 '공정한' 가격일까. 너무 높은 가격에 사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다.

실적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를 둘러싸고 애널리스트들의 의견도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조정, 근거는?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57조 4600억원, 영업이익은 9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IT&모바일커뮤니케이션(IM)이 6조2800억원, 반도체가 1조7600억원, 디스플레이 패널(DP)이 1조1200억원, 소비자가전(CE)이 4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 사상 최대의 실적임에도 시장의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갤럭시S4 출하와 마케팅 비용 상승,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더딘 성장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리포트 몇 개가 나왔다. 신영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8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 증가로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저가화 우려에도 당분간 전사 영업이익 규모의 증가가 가능하겠지만 전분기 대비 폭발적 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선태 NH농협 연구원도 영업이익 성장 둔화를 주가 하향의 이유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를 기존의 19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주가 하향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2013년과 2014년 영업이익을 기존의 39조3000억원과 43조4000억원에서 38조4000억원과 43조2000억원으로 각각 2.4%, 0.5% 하향 조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의견 '매수' 포기하지 않는 이유? =그렇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지금이 '사도 좋을 때'라는 것이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 '매수'를 고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성 둔화에 따른 디스카운트를 감안하여 목표주가를 18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4년 가장 나쁜 시나리오의 경우에도 삼성전자의 SOTP에 의한 산출 주가는 148만원으로 현 주가는 절대적인 저평가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승자의 위치를 굳건히 할 것으로 확신하지만, 스마트폰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현재 '괜찮은 가격'이라는 데도 이견이 없다. KDB대우증권은 '앞으로 다시 보기 힘든 저평가 국면'이라고 평가했고, 교보증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지금은 밸류에이션 매력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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