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섬 게임.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두 주체가 있을 때 얻는 쪽이 있으면 반드시 그 만큼 잃는 쪽이 발생하는 게임을 말한다. 그다지 긍정적인 뉘앙스는 아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나쁜 게임'이 있다.
참여주체가 모두 잃게 되는 '마이너스 섬' 게임이다.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이와 같았다. 과다한 출혈 경쟁으로 경쟁 참여 업체들은 물론 고객까지 모두 손해를 본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사 3사에 총 67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보조금 경쟁을 주도했다고 판단된 KT는 일주일 영업정치 처분을 받았다.
30일 증권업계는 전날 발표된 LG유플러스의 실적에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들고 환호했다. 이날 나온 SKT의 실적에 대한 반응도 좋다. KT는 오는 8월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날도 영업정지로 '침묵 중'이다. 막대한 손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그리 나쁘지 않다는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이날 업계의 애널리스트들이 KT를 비롯 하반기 통신주의 '활약'을 거론한 공통적인 이유 중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정부 제재 등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의 축소와 영업이익 증가였다.
◇LG유플 '어닝 플러스'...통신주 괜찮네?전날 LG유플러스의 실적 발표 뒤 보고서를 대거 쏟아낸 증권업계의 반응은 LG유플러스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는 것.
LGU+는 2분기에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1448억원, 순이익도 흑자전환한 81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보고서도 다수 나왔다. NH농협증권은 LG유플러스의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의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7% 상향 조정했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2분기에 이동전화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함에 따라 장기 모바일 ARPU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고 정부 보조금 규제 강화, LTE 투자 종료로 마케팅 등 제반 비용 추이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실적 모멘텀이 큰 동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적정주가는 1만2300원에서 22% 상향한 1만5000원으로 신규 제시한다"며 "해지율은 2.5%로 전분기 대비 1%pt 하락했고 마케팅비용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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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HMC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이날 목표주가를 상승 조정했다.
◇하반기 '괜찮은' 통신주, 탑픽은?전문가들은 이날 하반기 통신업계 전망에 대해서도 대부분 밝게 내다봤다. 더불어 SK텔레콤 실적에 대한 평가 및 KT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기대할만하다는 평이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 SK텔레콤 모두 실적면에선 흠 잡을 데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수준을 기록했다"며 "KT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영업이익이 3500억~38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종을 기존에 방어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실적 탑라인이 계속 올라가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내려졌다. 통신주 전반에 대해 긍정적인 진단을 내리는 가운데 탑픽에 대한 추천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의 LTE 가입자 증가세가 괄목할만한데다 현재 밸류에이션까지 업종 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게다가 배당 매력까지 갖추고 있어 KT를 탑픽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의 송 연구원은 "SK텔레콤을 최선호주로, LG유플러스를 차선호주로 보고 있다"며 "SKT는 영업이익도 증가세인 것은 물론 순익도 더 많이 증가하는 추세고 SK하이닉스의 실적호조로 지분법 평가이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