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엔화 약세 공습에도 '불굴의 철강株'

[내일의전략]엔화 약세 공습에도 '불굴의 철강株'

박진영 기자
2013.08.02 17:30

'강철과 같은' 이라는 말은 아주 강함, 단단함을 빗대 자주 사용된다. 특히 '강철과 같은 의지' 혹은 '신념'이라는 말은 관용구처럼 자주 쓰인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제철 기업들을 이끈 리더들은 끈질긴 의지와 강력한 추진력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제철소를 향한 뚝심은 잘 알려진 얘기다. 일관제철소(제선,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짓기 위한 과정에서 허가를 얻는데 세번 실패했을 때도 정 회장은 "본인이 실패했다고 손을 들어야 실패다, 인간은 자신이 영원히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영원히 승리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POSCO의 '철강거인' 고 박태준 명예회장도 불모지에서 제철소를 만들며 "자원은 유한하나 창의는 무한하다"는 명언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철강을 통한 '보국'에도 큰 뜻을 갖고 있었다. 그런 창업자들의 정신이 반영된된 것인지 최근 철강업종은 일본 엔화 약세로 인한 상대적 경쟁력 약화에도 뒤지지 않고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철강주 하반기, '꽤 단단하네'=2일 코스피가 강보합세로 마감하는 가운데 철강금속업종은 전일대비 1.92% 상승마감했다. 종목별 상승률도 눈에 띄었다. 시가총액 3위 '철강거인'POSCO(369,000원 ▲2,000 +0.54%)는 2.29% 올라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현대제철도 3.84% 뛰었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각각 2.33%, 4.64% 상승 마감했고 한일철강은 이날 14%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중국 철강 가격이 지난 7월초부터 오르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인도 정부도 POSCO를 염두에 두고 탐사권에 대한 심사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POSCO 인도제철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엔화 약세에도 일본 철강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상대적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유통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는 낮추고 오히려 일본측 호재를 기대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NSSMC와 JFE의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해 과도하게 상승한 일본 철강 주가 대비 한국 철강업체 주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가격을 결정하는 원가요인이 하반기에도 안정되고 내년까지 조선 후판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하반기 철강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철강과 철광석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며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연말에 동반 재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업종의 위협요인 중에서 부진한 수요와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여전하나 원가 부담은 올해 하반기부터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철강왕'은? =전문가들은 철강업체 전반에 대한 하반기 개선세에는 동의하지만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다소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철강업황 개선에 대한 징후들이 서서히 나타나고는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다소 남아있기 때문에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면서도 "중기적으로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의 박 연구원은 "철강경기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점과 PBR(주가순자산비율) 밸류에이션의 매력을 고려했을 때국내 고로 업체들에 대한 관심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현대하이스코는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와 당진 제2 냉연 증설효과가 하반기에 가시화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동국제강은 3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조선 수주 증가에 따른 내년 하반기 후판 수요 회복과 낮은 PBR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변 연구원은 "일본 철강업체 대비 한국 철강업체의 주가 매력이 크고 일본 철강업체의 가격 인상 결과가 3분기에 실현된다는 점에서 국내 철강업체 주가 반등에 긍정적"이라며 "철강업종내 탑픽으로는 고로업체인POSCO(369,000원 ▲2,000 +0.54%)현대제철(40,400원 ▲1,200 +3.06%)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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