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차문현 펀드슈퍼마켓 초대 CEO 내정자

"1년차에 1조원, 2년차에 2조원 그리고 3년차에는 3조원의 펀드 판매를 달성할 생각입니다"
펀드슈퍼마켓 초대 대표이사(CEO)로 선출된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사장(사진)은 21일 "임기 3년차에는 공모펀드 시장에서 점유율 3%에 해당되는 판매액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국내 공모펀드 규모는 약 117조원이다. 주식·채권형 펀드의 평균 판매보수 0.3~0.4% 수준만 가정해도 3조원 어치의 펀드를 판매한다면 3년차 펀드슈퍼마켓이 남길 수 있는 이익은 100억원에 이른다.
차 사장은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은데 역설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성공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펀드슈퍼마켓의 성패에 업계 관심이 높은 이유는 그간 증권사들의 온라인 펀드 판매가 순조롭지 않아서였다. 온라인 증권사를 표방한 키움증권 등이 파격적인 판매 수수료를 앞세워 온라인에서 펀드를 판매했지만 의미 있는 수준의 시장점유율 획득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차 사장은 일부 증권사의 노력만으로 온라인 펀드 판매를 정착시키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펀드 판매를 활성화하려면 펀드 투자에 대한 인식 변화와 펀드 판매의 저변 확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차 사장은 이러한 일을 도맡을 할 수 있는 주체가 바로 펀드슈퍼마켓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펀드슈퍼마켓의 태동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펀드 투자로 연 20%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펀드 투자의 기대수익률이 6~7%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운용 및 판매 보수를 절감해 1%라도 고객의 수익을 늘려주는 것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차 사장의 이런 생각은 그가 걸어온 발자취에서도 묻어난다. 그는 유리자산운용 사장 시절에 인덱스펀드를 출시하고 인덱스펀드 단독 사이트를 운용하면서 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하나대투증권과 함께 출시한 유리피가로 인덱스펀드도 '수수료가 낮다'(Fee가 Low)는 뜻으로 펀드명을 지었다.
차 사장은 수수료를 아끼는 것이 펀드 투자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오랜 생각을 펀드슈퍼마켓에서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펀드슈퍼마켓의 판매보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온라인 전용 e-클래스 펀드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독자들의 PICK!
펀드슈퍼마켓의 온라인 플랫폼은 자체 개발을 택했다.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지만 편안한 온라인 환경에서 펀드 가입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반 비용으로 초기 적자가 불가피하겠지만 차 사장은 "예상보다 빨리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며 "대표로 내정된 단계라서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9년 경력의 CEO로서 복안이 있다"고 자부했다.
한편, 차 사장은 이번 펀드슈퍼마켓 CEO 공모에서 2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자산운용업계의 사장단 대표가 선출한 사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의 자산운용사 사장 경력과 온라인 펀드 판매에 대한 고민, 사회적 명망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