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머니투데이 선정한 베스트리포트는 SK증권 김효진(사진) 이코노미스트의 '동아시아 불안, 크루그먼에게 묻다'입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동아시아 불안이 확대되자 19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를 일찌감치 예고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폴 크루그먼의 논리를 지금의 상황에 대입했습니다. 깊어지는 패닉 우려 속에서도 최악과 최선의 시나리오를 차분히 제시했습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의 요약본입니다.
1994년 폴 크루먼은 아시아의 경제성장이 노동, 자본 투입증대로 이뤄졌고 소련·동유럽이 그랬듯 한계에 달해 성장도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과 노동생산성 등을 뜻하는 총요소생산성이 지속적 성장의 핵심이고 총요소생산성이 높아지지 않는 한 성장의 한계와 대외불안에 약할 수밖에 없다는게 요지였다.
신흥국의 경제 규모와 위상은 달라졌지만 중국 역시 노동, 자본에 의한 성장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인도, 아세안 등 여타 신흥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외환위기 가능성을 높게 보지않는 이유는 달러강세가 완만하게 진행 중이고 글로벌 성장률이 낮아졌어도 아시아가 여전히 대안이라는 점이다.
그동안의 주가 상승이 부담스럽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을 보면 동아시아 국가 중 GDP 보다 시가총액이 큰 나라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정도다. 인도와 베트남은 30%
내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각각 50%, 70% 수준임을 감안할 때 당장 외환위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기본 가정이다.
다만, 최근 외환위기는 자기실현적이고 지역 간 전염성이 있다. 이 점을 감안할 때 외환위기 발생 여부를 예측하기보다는 시나리오를 나눠서 접근해야 한다. 짧게 보아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까지는 불안한 흐름 이어질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내달 17~18일 FOMC를 기점으로 시장이 안정되는 경우다. 비교적 우량한 한국과 대만의 불안이 제한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신호를 보냈던 인도 루피가 반등하면 불안해소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아시아의 재정건전성이 주목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건전성 재평가 작업이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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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경우에도 수출 회복은 지연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도와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비중이 17%이고 주로 석유화학, IT(정보기술), 선박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이들은 동남아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 불안이 장기화되고 실제 외환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외환위기 발생하면 경제 및 금융시장 큰 폭의 위축이 불가피하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 국가는 평균 73%, 전체 신흥국 증시도 57% 조정을 겪었다.
현재로써는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이 지연되는 것도 불확실한 국면의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가운 일로만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