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노사 최종 구조조정안 합의···30일부터 희망퇴직 접수
동양증권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동양증권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아 500명 이상을 감원한다는 목표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과 노동조합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구조조정안은 이달 초부터 시작된 임원·지점장 해임, 점포 폐쇄 조치 등의 구조조정 작업에 대한 최종적인 마무리 단계다.
동양증권은 노사 합의 직후 직원들에게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구조조정과 급여 삭감을 실시한다"며 "동양사태 피해자들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조기 매각이 시급한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이달 30일부터 1월 3일까지 1주일 동안 희망퇴직을 접수 받는다. 목표로 하고 있는 감원 규모는 500여 명으로, 직원 4명 중 1명이 회사를 나가게 된다. 지난 9월 말 현재 동양증권 직원 수는 2481명(비정규직 포함)이지만 동양사태 이후 상당수 직원이 증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동양증권은 감원과 함께 급여 삭감 조치도 단행한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이 자체적인 협의체를 구성한 동양증권은 지난 11월 각종 경비와 예산의 70%를 삭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구조조정안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임원급 50%, 팀점장급 30%, 차부장급 25%, 과장급 이하 20%의 급여 삭감을 단행하고 각종 수당 지급, 복지제도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동양증권은 이달 초 재직 중인 임원 절반 이상의 해임을 단행하면서 구조조정의 서막을 알렸다. 당시 동양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사표를 제출한 38명의 임원 가운데 50% 이상이 보직 해임됐다.
임원 이하 급에서는 본사 59개 팀 가운데 절반가량인 21개 팀을 통폐합하면서 팀장급 직원 21명이 보직 해임됐다. 이어 이번 주 지점 116개 중 28개를 폐쇄해 88곳으로 축소하면서 지점장 28명이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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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은 다음 달 초까지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 짓고 실추된 영업력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선임된 서 사장은 "내년 1월 초에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슬림화된 조직과 경쟁력을 갖춘 동양증권으로 거듭나겠다"며 "모든 부분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동양증권이 이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 조치를 마련한 것에 대해 "동양사태 피해자들과 조직을 살리려는 직원들의 진심이 느껴진다"며 "자구조치를 발 빠르게 마련한 만큼 예전 동양증권의 명성을 조속히 되찾길 응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