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네이버, 1.3%↑…증권가 "주가에 '다음' 이슈 영향 크게 없을 것"

"울고 싶었는데 뺨 때려준 격이라고 할 수 있겠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 주가가 조정을 겪으며 마음이 편치 않은 마당에 '다른 집' 이슈가 터진 셈이죠. 그렇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겁니다."
다음과 카카오 합병 이슈가 국내 1위 포털업체 네이버(NAVER(215,000원 ▲7,500 +3.61%))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이 네이버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말하길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굳건한 1인자 네이버의 아성이 워낙 공고할 뿐만 아니라 두 기업이 낼 시너지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점에서다.
27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 주가는 전날의 하락분을 만회하기 위한 상승을 꾀하고 있다. 주가는 전날 대비 1만원(1.34%) 오른 75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은 네이버 주식을 3000주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다음(46,000원 ▲750 +1.66%)은 개장 직후 줄곧 상한가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카카오 합병 이슈가 네이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사실상 해외 동종업체 주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달 초반해도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을 웃돌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주가 하락 여파로 네이버 주가도 70만원 초반 언저리에서 맴돌았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가 전날 하락한 것은 다음 이슈보다는 글로벌 동종업종 주가 영향으로 보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이번 이슈가 네이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시장에서 다음 자체의 역량 강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것이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황 연구원은 "다음이 카카오의 모바일 트래픽을 활용할 경우 광고 부문에서 네이버가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치 비교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기대감 얘기도 지금하기엔 섣부르다는 의견이 많다. 네이버가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는 해외시장에서 다음카카오가 당장 승부수를 보기는 힘들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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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 모두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거나 확실한 거점을 확보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해외 사업에서의 시너지를 단기에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 황승택 연구원도 "국내 사업의 셋팅이 끝난 후라면 모를까 아직 양 사의 해외시장 공략안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의 위협감을 고려하기는 이르다"며 해외시장에서의 경쟁구도는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해외시장 마케팅에 더욱 주력해 온 네이버가 다음카카오의 출현을 계기로 국내 시장에 신경을 쏟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다음이 모바일 시장 강자인 카카오를 활용해 국내시장에 공격적인 공세를 시작할 마당에 네이버도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컨텐츠, 서비스 퀄러티 향상이나 마케팅 등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