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웨이를 보면 '금선탈각'(金蟬脫殼)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금선탈각은 '매미 에벌레가 금빛 날개를 가진 화려한 성충으로 탈바꿈한다'는 의미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허구의 외형(껍질)을 남겨 적이 알지 못하게 한 뒤 빠져나온다는 뜻도 있다.
코웨이(86,100원 ▲200 +0.23%)가 웅진그룹의 유동성 위기 끝에 MBK파트너스에 매각돼 사명에서 '웅진'을 떼낸 게 1년반 정도 됐다. 코웨이는 렌탈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였으나 그룹이 위기에 몰리자 자체 경쟁력도 의심받았다. 경쟁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예상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홀로서기'에 나선 후 코웨이는 오히려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우선 실적이 안팎의 우려와 달리 크게 호전됐다. 지난해 매출(해외법인과 수처리 자회사 그린엔텍 제외·개별기준)은 1조9337억원으로 전년보다 7%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341억원으로 46.7%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해 뚜렷한 '우상향' 모습이다. 27일 종가는 8만7100원으로 2012년 말보다 정확히 100% 뛰었다. 시가총액은 6조원을 웃돌면서 코스피시장에서 38위다. 걱정스런 대상에서 부러움의 존재로 급변신한 셈이다.
그 비결은 우선 전문경영진의 남다른 노력 덕분으로 해석된다. 웅진 '품'에 있던 시절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김동현 대표가 사령탑을 맡아 내부 사정을 꿰뚫고 있었던 데다 외부 전문가도 속속 영입했다.
'코디'를 비롯한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를 늘리며 영업력을 끌어올린 것도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강점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매트리스 렌탈 등 새 영역을 구축한 것이나 렌탈료 인상에도 중도 '해약률'이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인 0.88%를 기록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에선 웅진그룹 시절처럼 '무리한' 계열사 지원을 하지 않은 것도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사업이 결정되면 코웨이는 건전성 악화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도 했는데 이런 '지원'이 사라지면서 자체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이래저래 코웨이의 변신은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