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20원 '위태'...내수주 VS 수출주 공방

원/달러 환율 1020원 '위태'...내수주 VS 수출주 공방

오정은 기자
2014.05.30 11:18

[오늘의포인트]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잠시 1020원을 하회했다. 외국인이 14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환율 충격'에 보합권을 등락 중이다.

30일 오전 11시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5포인트(0.07%) 오른 2013.62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원/달러 선물(NDF)은 1018.50원을 기록했다. 역외 환율을 반영해 이날 장 초반 서울외국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20원 내린 1017.40에 출발했다. 외환당국의 개입을 의식한 탓인지 즉시 1020원을 회복하며 현재 0.20원 내린 1020.40원에 거래 중이다.

원화 강세의 직접적 원인은 14일째 이어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행진이다. 지난 14일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8000억원 규모 누적 순매수를 나타내는 중이다. 아울러 사상 최대 수준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도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1020선을 중심으로 당국의 개입을 의식한 심한 눈치보기가 나타나겠지만 1020선 아래로 가파르게 밀릴 경우 1000원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규모는 둔화됐지만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며 향후에도 순매수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나 1014원까지는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 하락 여파에 이날 상승 출발한 자동차 업종 등 원화강세 피해주는 약세로 반전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도 보합권을 등락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현대차(613,000원 ▲41,000 +7.17%)현대모비스(509,000원 ▲67,500 +15.29%),기아차(164,500원 ▲6,900 +4.38%)는 약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환율 추가 하락을 두고 전문가들의 증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한 단계 더 하향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은행, 보험, 유통, 소매판매업종 등 내수주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전략을 내수주에 무게를 두고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음 주 유럽에서 양적완화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화가 강세로 가는 것"이라며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하락할 수 있어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혜를 볼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 구간에서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배구조 이슈로 오르는 삼성그룹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환 민감주가 많아 주가가 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의 원화 강세는 한국 경제의 건실한 펀더멘탈, 즉 경상수지 흑자를 반영해주는 것이다"며 "흑자 환경에서 나타나는 통화 강세는 당연하기 때문에 특별한 악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원화 강세는 경상수지 흑자의 후행적 변수이므로 이를 보고 투자전략을 변경하지는 말라는 조언이다.

이어 "지난 주부터 달러가 강세 기조를 보이면서 6월 초에는 원화가 약세로 갈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 내수주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내수 영향권에 있어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내수주/수출주의 이분법적인 접근은 자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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