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급하게 오른 코스닥, 한텀 쉬어갈까

[오늘의포인트]급하게 오른 코스닥, 한텀 쉬어갈까

김지민 기자
2014.06.02 11:22

코스닥 지수, 3개월여만에 540선 하회…외인+기관 쌍끌이 매도세 지속

코스닥 시장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는 걸까. 코스닥 지수가 3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연초 이후 과열양상을 보인 코스닥 시장이 본격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2일 오전 10시 49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8.89포인트(1.63%) 하락한 537.64를 나타내고 있다. 이 시각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9억원, 295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지수가 540선을 밑돈 것은 539.30에 거래를 마쳤던 지난 3월 12일(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박스권에 갇혀서 답답하게 오름폭을 확대하던 코스피 지수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최근까지만 해도 남부럽잖게 올라줬다. 지난 3월부터 차곡차곡 오르던 코스닥 지수는 4월에 570선까지 치솟다가 지난달부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양대 투자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코스피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도 압력이 거셌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서 144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1조9520억원 순매수 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기관도 코스피보다 코스닥을 더 많이 던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8000억원 순매도했던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30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도압력을 키운 데에는 어닝시즌 이후 실적 우려감이 뒤늦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상장 60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941억원.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33.5% 줄어든 규모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이익수정비율은 한 달 기준 -9.3%로 2009년 이후 평균수준인 -4.4%를 크게 하회했다"며 "코스닥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분위기가 수치상으로 유가증권 기업들보다 부진했다"고 말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감과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면서 투심도 변화하는 양상이다. 코스닥 지수가 지지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연일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면서 대형주로 갈아타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은 올해 최저치로 떨어지며 슬림화 장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시가총액별 차별화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시각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전날 보다 0.26% 상승한 반면, 소형주 지수는 1.33% 하락 중이다. 코스닥 시장 스몰캡 지수도 1.87%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가 조정기를 활용해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를 잡는 투자전략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박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중소형주와 코스닥 기업의 실적발표가 주류를 이루는 1분기 어닝시즌 끝자락에서 주가와 실적 변동성이 커진다"며 "조정기를 활용한 우량 종목의 매수 타임을 엿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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