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대형주의 귀환..주도권 바뀌나

[내일의전략]대형주의 귀환..주도권 바뀌나

임동욱 기자
2014.07.15 16:56

최근 소형주 강세에 기가 죽었던 대형주가 오랫만에 날개를 폈다. 코스피 지수를 움직이는 대형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는 단숨에 2010선을 회복했다.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는 전날보다 1.25% 올랐다. 대형주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는 이날 2.64% 올랐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3.14%, 4.2% 상승했다. 기아차와 LG화학도 각각 3.55%, 3.05% 올랐다.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것은 유틸리티 업종인 한국전력이 유일했다.

반면 소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0.39%, 0.46% 하락했다. 특히 소형주는 지난달 26일 이후 13거래일 동안 이어왔던 상승 행진을 이날 멈췄다.

소형주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던 시장은 이날 시장의 변화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앞으로 시장의 주도권이 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넘어갈 것인지, 혹은 이날 대형주 강세를 환율 등 일부 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볼 것인지 현재 상황에서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약 2주동안 소형주는 대형주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2분기 실적 시즌이 가까워지면서 대형주의 이익 전망이 하향조정된 반면 소형주는 오히려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3000억원 초반에 머물던 소형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최근 4000억원대 중반으로 증가했다.

시장은 외국인들의 소형주 매수 및 거래량 증가, 이익 증가세, 배당 등을 염두에 두고 소형주 랠리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날 대형주 강세의 배경 요인으로 △환율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양적완화 재확인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 등을 꼽고 있다.

이날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오른 1027.4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급격한 원화강세로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달러 강세 및 원화 약세 요인, 그리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함께 맞물리면서 나타난 이날 환율 급등은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통재가 조기 사임 계획이 전혀 없음을 강조하며 유로존을 압박하고 있는 저인플레와의 전쟁에 나설 것임을 천명하고 양적완화 정책 실시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도 호재였다.

여기에 14일(미국시간) IMF가 보고서를 통해 ECB가 양적완화 정책에 나선다면 은행 신용에 대한 수요를 부양할 수 있고 디플레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ECB 양적완화의 장점을 부각시킨 것도 도움이 됐다.

이같은 대외적인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형주의 초강세가 시장을 고민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실적'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현대차가 이날 3% 이상 오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날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해서 주가가 오른 것인지 혹은 당초 예상보다 (2분기)실적이 좋아 반등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가 시장에 '어닝쇼크' 충격을 준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이번주는 17일 금호석유, KT&G를 시작으로 18일 하나금융지주, LG화학 등이 실적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조용환 비엔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에서 또다시 신뢰도가 낮아진다면 3분기 어닝시즌도 확인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며 "2분기 어닝시즌 결과가 시장 변동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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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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