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2시30분,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 나선다. 시장은 최근 고용시장에 대한 옐런 의장의 판단이 앞으로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61% 오르며 2050선을 회복했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크게 하락한 미국 실업률이 금리정책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구심 속에서 전날 1%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는 다소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일단 차분히 옐런 의장의 발언을 지켜본 후 방향성을 판단하겠다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017억원 순매수했고 선물도 5000억원 가까이 샀다. 기관은 순매도를 유지했지만 매도규모는 크게 줄었다. 투신은 이날 179억원 순매수하며 8거래일만에 매수우위를 보였다.
시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 앞으로 테이퍼링 종료 이후 유동성 흡수 속도에 대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옐런 의장이 테이퍼링 이행과 출구전략에 신중한 비둘기파적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5.9원 내린 1017.7원으로 하락한 것도 이 같은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미국 금리정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실업률 하락으로 매파적 시각이 대두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6.5%를 하회하는 현 6.2%의 실업률은 정책기조의 전환을 시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노동시장 역동성의 재평가'로 실업률을 중심으로 고용지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에서 실업률 6.5% 문구가 삭제되면서 시장은 실업률 외 다양한 고용지표들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연설에서 회복세가 부진한 고용지표들이 자주 언급될 경우 증시에 호재"라며 "반대로 양호한 지표들이 언급되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옐런 의장이 고용자수나 실업률 등 최근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지표들을 자주 언급할 경우에는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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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관련 서베이 지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 비제조업 고용지수는 금융위기 이전 평균인 50을 웃도는 57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NFIB(전미자영업자연맹) 고용지수는 13으로 금융위기 이전 평균 수준이다.
곽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정량 지표가 아닌 고용의 질을 자주 언급한다면 금리 인상을 늦추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며 "연설에서 임금 부분을 집중적으로 언급한다면 초저금리 기조가 매우 오랜 기간 연장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낮은 정규직 비율과 높은 장기실업자 비율 등도 금리 인상을 지연시킬 카드로 꼽았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회의 이후의 글로벌 증시 추이가 코스피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라며 "만약 옐런 의장이 실업률 하락 등 지표상 숫자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이번 주말 미국 금리정책에 대한 확인을 마친 후 투자전략을 재점검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