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엔저 역습에 수출주·내수주 '희비 교차'

[내일의전략]엔저 역습에 수출주·내수주 '희비 교차'

김성은 기자
2014.08.25 17:15

"엔/달러 환율, 내년말 110엔까지 상승 가능···電車에 부담으로 작용"

원/달러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이번에는 엔저 위기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원/100엔 환율이 연일 1000원대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수출주와 내수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엔저 현상이 미국의 금리인상 조기화 가능성과 맞물리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수출 업종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전 망했다.

25일 오후 3시 기준 원/100엔 재정환율은 979.36원으로 지난 2008년 8월22일(976.29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 역시 104.19엔으로 치솟아 가파른 엔저 현상을 나타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0원(0.25%) 오른 1020.20원에 장을 마쳤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엔저 공습에 제대로 타격을 받은 것은 국내 대표 수출업종이다.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는 이날 전일 대비 1만9000원(1.52%) 내린 122만8000원에 장을 마쳤고 장 중 122만1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8.6% 하락했다.

현대차(489,500원 0%),현대모비스(402,500원 ▲1,000 +0.25%),기아차(149,000원 ▼1,500 -1%)등 자동차 3인방 역시 부분파업 등 악재와 맞물려 같은 기간 3~8% 내렸다. 이는 코스피 지수 하락률(0.7%)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반면 통신주, 증권주, 유통주와 같은 내수주는 상승탄력을 받고 있는 추세다. 8월 이후SK텔레콤(93,000원 ▼800 -0.85%)은 4.4% 올랐고한섬(23,100원 ▲300 +1.32%)은 11.8%,대우증권(66,500원 ▼1,200 -1.77%)은 7.7%,현대백화점(80,900원 ▲600 +0.75%)은 7.5%씩 올랐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엔화약세 현상이 뚜렷하게 진행되면서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 주가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당분간 수출 대형주가 부진하고 내수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엔저현상에 제동을 걸만한 요인이 없어 당분간 이같은 환율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조기화 우려 지속 △예상을 크게 하회한 일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에 따른 일본중앙은행(BOJ)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 증가 등이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 약세 요인들은 향후에도 시간이 갈수록 보다 강화될 것이며 당사는 엔/달러 환율이 올해 말 105엔, 내년 말엔 110엔 수준까지 점진적인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에서는 일본의 수출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국내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국내 수출주가 입는 타격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 추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상반기 전자, 자동차, 철강, 기계 등 4가지 수출 산업군의 출하 및 수출 증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반도체를 제외한 3가지 산업군이 입은 타격은 크지 않았다"며 "이는 그만큼 국내 수출 경쟁력이 강해진데다 국내 기업들의 외환시장에 대한 적응력이 강해졌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경환 경제팀은 공격적인 경제 정책 집행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원화 유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는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국내에 끼치는 부작용을 상당 부분 상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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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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