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불안한 네 마녀의 날…삼성電 연저점

[내일의전략]불안한 네 마녀의 날…삼성電 연저점

김성은 기자
2014.09.02 17:45

삼성電 2년 만에 120만원 '붕괴'…2000억 기관 매도에 시총상위株 동반 부진

2일 기관의 2000억원대 매물폭탄에 증시가 발목을 잡혔다.

오는 11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기관의 대규모 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실적 우려감이 겹치며 외인과 기관 동시 매도가 나타났다. 엔/달러 환율이 104.23엔으로 치솟은 가운데 자동차주 3인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급, 실적, 환율 등 세 가지 악재 요인이 겹쳐지며 증시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2년 만에 120만원 '붕괴'…삼성전자의 '추락'=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28포인트(0.79%) 내린 2051.58에 장을 마쳤다. 기관이 2142억원 어치 매물을 던진 것이 증시 하락의 주요인이다.

무엇보다도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대비 3만2000원(2.61%) 내린 119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이날 종가는 52주 최저가이자 지난 2012년 9월6일(118만9000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주가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최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7% 감소한 5조97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샤오미, 쿨패드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익 7조2000억원을 기록해 '어닝쇼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6조대에서 5조대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

반도체 업종을 담당하는 다른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가 가파르게 내려감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8배에서 9배로 올라서 현재의 주가가 결코 싸다고 주장할 수만은 없다"며 "즉 현 주가 수준에서 빠른 반등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이례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해 동반 순매도를 기록했는 데 외국인은 총 462억원 어치를, 기관은 527억원 어치를 팔았다.

◇"11일 '네 마녀의 날'…이번 주가 만기 영향권"=한편 이날 부진한 주가흐름을 나타낸 것은 삼성전자 뿐만이 아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대표하는 자동차주도 0~2%대 약세를 나타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엔/달러 환율이 104엔까지 오르는 등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자동차주 실적 우려가 작용한 탓"이라며 "최근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 만에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이는 등 대외 경기 개선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전반이 부진했던 원인"이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오는 11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을 앞두고 불안한 전주곡이 흐르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선물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면서 만기를 앞두고 대규모 선물 매도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관의 2000억 매물은 차익매도 성격을 갖고 있다"며 "외인이 선물을 지속적으로 팔고 있는데 이것이 베이시스(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에 따른 기술적 현물 매도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11일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지만 추석연휴가 있어 사실상 이번 주가 만기 영향권에 들어온 셈"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은 만기 당일 매물로 인한 시장 충격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주 내내 현선물 매매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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