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4.3% 오른 코스닥, '바·카·라' 상승장 주도..."갈 곳 없는 돈 코스닥에 몰려"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는 사이 꾸준히 올랐던 코스닥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했다. 상승장의 주역은 바카라(바이오·카지노·딴따라)였다. 실적이 견고한 반도체 장비주와 인터넷 기술주도 연고점 경신을 도왔다.
3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66포인트(0.47%) 오른 571.4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18일 세운 연고점(571.23)을 경신했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의 주가 부진으로 전일 대비 0.38포인트(0.02%) 내린 2051.2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14.3% 올라 박스닥 돌파의 꿈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의 전고점은 지난해 5월 기록한 585.76(종가 기준)이다. 이를 뚫고 올라간다면 2008년 이후 6년 만에 고점을 경신하는 셈이다.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과 개인이다. 각각 코스닥 시장에서 7021억원, 4332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199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는 바카라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외국인, 기관, 개인의 순매수 상위목록에는 이들 종목이 포함됐다.

외국인은파라다이스(15,170원 ▲350 +2.36%)(1953억원),내츄럴엔도텍(2,325원 ▼65 -2.72%)(898억원),메디톡스(101,900원 ▼2,600 -2.49%)(818억원) 등을 바구니에 담았고 기관은CJ E&M(1461억원),게임빌(19,640원 ▲940 +5.03%)(654억원),컴투스(34,050원 ▲250 +0.74%)(414억원) 등 을 순매수했다. 개인은위메이드(20,700원 ▲50 +0.24%)(1001억원),선데이토즈(7,100원 ▲260 +3.8%)(740억원) 등에 열광했다. 이밖에원익IPS(28,000원 ▲350 +1.27%),다음(47,700원 ▲400 +0.85%)등도 8월 이후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실적 전망이 견고한 반도체장비와 인터넷 기술주가 오름세를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강세장의 원인을 유동성이 풍부해진 반면 코스피 시장 대형주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실적이 입증된 중소형주가 늘어나며 투심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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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 팀장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각각 실적과 엔저우려로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증권주나 통신주 등이 급등하는 것은 시장에 유동자금이 부족하지 않다는 뜻이고 거시 경기지표에서 자유로운 코스닥 종목들이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4조6000억원을 넘었고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은 2조3000억원에 육박했다.
코스피 시장이 횡보하는 동안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스몰캡 팀장은 "최근 많이 오른 중소형주들을 살펴보면 단기 모멘텀보다는 실적확인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성을 확인한 종목들이 다수 포함돼 있"며 "향후에도 테마주보다는 이익가치가 뛰어나고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 팀장은 "설비투자나 보완투자가 진행되며 실적이 안정적인 반도체 장비주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며 "많이 오르긴 했지만 중국 소비재도 여전히 관심 둘 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모바일 게임주는 강세를 자랑하고 있긴 하지만 변동성이 워낙 커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