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모뉴엘 대표가 사는 40억 아파트...알고보니?

'법정관리' 모뉴엘 대표가 사는 40억 아파트...알고보니?

김건우 기자
2014.10.23 11:33

회사가 마크힐스 2단지 41.7억원 구입, 국내 최고가 아파트

박홍석 모뉴엘 대표
박홍석 모뉴엘 대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혁신기업으로 칭찬했던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박홍석 대표가 회사 돈으로 국내 최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홍석 대표는 서울 청담동의 마크힐스 2단지의 전용 면적 192㎡(58평)형에 거주하고 있다.

마크힐스 2단지는 최근 전국 최고가 아파트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곳이다.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단지 192㎡의 가격은 65억원, 3.3㎡당 1억1122만원에 달한다. 2011년 이후 3.3㎡ 당 가격이 1억원이 넘은 유일한 아파트다.

마크힐스 2단지는 영동대교 남단 삼거리 메인도로에 위치해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세대별 단독 정원이 있다. 수많은 정재계 인사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마크힐스 자택의 소유주가 박 대표가 아니라 회사인 모뉴엘이라는 점이다. 모뉴엘은 2012년 1월 41억7900만원을 들여 마크힐스 2단지 1501호를 구입했다. 당시 금융권의 대출 없이 모두 현금으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2012년 6월 600만 달러의 근저당 설정이 됐다가, 올해 5월 근저당 설지 해지 후 대구은행과 36억원의 근저당설정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이 아파트를 통해 대출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모두 받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박 대표가 회사 보유자금으로 자신의 거주 목적의 주택을 사들인 점에 대해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모럴헤저드)라고 지적한다. 2012년 모뉴엘은 매출액 8251억원, 영업이익 859억원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했지만, 금융권에서 320억원을 새롭게 차입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중앙대 전산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 미주법인 등을 거쳐 2007년 모뉴엘을 인수하며,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말 기준 박 대표의 지분율은 94.7%다. 박 대표는 법정관리 신청 이후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한편 모뉴엘은 지난 20일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일각에서는 모뉴엘이 해외 수출 규모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가공 매출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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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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