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허밍헝 유안타증권 회장

"2~3년 내 한국 5대 증권사로 입지를 확보하고, 배당을 대만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허밍헝(Ming Hong Ho) 유안타증권 회장이 지난달 31일 대만 타이페이 유안타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허 회장은 "한국 유안타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했고 이는 대만 유안타에 있어서도 중요한 결정"이라며 "향후 2억~3억 달러 수준의 추가 투자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유안타증권의 경우 지금까지 60~70% 정도의 배당성향을 보였는데 한국 유안타도 수익이 충분히 난다면 대만수준까지 배당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며 "지금은 예전 동양증권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최근 이목이 집중된 후강퉁 시행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중국 상하이(上海) 증시와 홍콩(香港) 증시 투자자들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은 시행이 한 차례 연기됐으나 최근 중국 당국 및 거래소가 시행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허 회장은 "연내 후강퉁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한국 유안타 매입시 이를 고려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굉장히 '럭키'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후강퉁 시행에 발맞춰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만, 중국, 홍콩 10개 기업들을 발굴해 아시아지역 투자자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아시아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의 매력을 알리는 것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국 우량 기업들의 위안화 채권 발행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많은 중국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해가 깊지 않다"며 "삼성, LG, 현대 등 글로벌 브랜드 및 우수한 금융 상품들이 한국에 많은데 이를 아시아 시장에 소개하는 것도 유안타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위안화 채권 발행에 나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후강퉁 시행에 따른 한국증시 자금 이탈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했다. 후강퉁 시행으로 중국의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접근성이 향상되면 이머징 투자자금 중 한국 증시 투자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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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은 "이는 대만을 비롯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라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진 시장임에도 비교적 이자가 높고 우량한 상품이 많은 등 매력이 있는 만큼 이를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대만 기업들의 높은 배당성향에 관해서 정부의 정책이 유인이 됐다기보다는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선호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지난해 말 기준 배당성향이 47%으로 높다. 한국은 1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는 "대만에는 적정 수준을 초과하는 유보금에 대해 법인세를 물리는 제도가 있지만 높은 수준은 아니라서 제도적인 유인 때문은 아니다"라며 "대만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은 이유는 투자자들이 이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76개 지점과 5420명의 직원을 보유한 대만의 선두권 증권사로 자기자본은 3조1904억원 수준이다.
지난 6월 전 동양증권을 최종 인수해 10월부터 한국에서 유안타증권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허 회장은 유안타증권과 2011년 합병된 폴라리스 증권 대표이사를 거쳐 유안타선물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올 7월 유안타증권 회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