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명 계약만료 외주 노조원 재고용 합의…매각전 노조 이슈 해결 단초
국내 대표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반년 가까이 지속돼온 씨앤앰 외주 노동조합 해고 문제를 봉합하는 단초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장기간 계속된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앞 노조 시위로 사회적인 비난과 본사 소재지 퇴거 위기에까지 몰렸던 MBK는 고비를 넘길 수 있게 됐다.
30일 금융투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는 이날 오후 김앤장법률사무소를 통해 씨앤앰 외주 협력업체 해고 노동자 고용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고용형태를 제안해 잠정적인 합의를 마치고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 신설법인을 만들어 계약만료된 외주 직원들을 재고용하는 형태의 합의점을 마련한 것이다.
MBK 관계자는 "우리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지원을 받아 씨앤앰과 협력업체 사장단, 농성 근로자 대표를 포함한 희망연대노동조합이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풀어냈다"며 "조만간 고용계약 만료자(노조주장 해고자) 재고용 합의 내용을 발표하면 그동안 지속돼온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앤앰 협력업체 노조는 7월부터 MBK가 본사가 있는 SFC 주변에서 장기간 노숙 시위를 벌여왔다. 이들은 씨앤앰을 MBK가 인수한 이후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았고 109명의 해고자(계약만료)가 발생했으며 케이블 설치기사들의 인건비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주장해왔다. MBK는 이에 대해 씨앤앰은 투자회사 중 하나로 시위자들의 고용이나 임금 문제는 씨앤앰 협력사가 풀어야할 것이지 자신들이 책임질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MBK는 그러나 최근 들어 노조의 시위가 격렬해지고 노조 일부가 SFC 옆 빌딩인 프레스센터 전광판 위에 올라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벌이자 이들의 안전을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노조의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SFC 입주사들의 MBK에 대한 퇴거 민원이 빗발치자 이 문제를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MBK는 씨앤앰으로 인한 리스크가 커지자 공동인수자인 맥쿼리펀드와 협의해 이달부터 골드만삭스를 통해 씨앤앰 매각에도 착수했다. 잠재 원매자 20~30여 곳에 티저레터를 배포하면서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금을 회수하고 금융권 빚진 차입금 2조원을 갚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노조와의 갈등이라는 이슈가 매각을 가로막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해고자 재고용 및 임금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외주 노조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씨앤앰 잠재 원매자인SK나CJ(224,500원 ▼3,000 -1.32%),태광(46,050원 ▼1,450 -3.05%)그룹도 이를 인수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씨앤앰 인수 가격과 무관하게 MBK가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