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승부수] ③오너일가 금융계열사 핵심 경영권 지분…그룹 캐시카우 역할 커

오너 일가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은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핵심 경영권 지분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된다. 동부그룹이 동부팜한농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동부화재 지분을 내놓게 되면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줄줄이 잃게 될 수도 있다.
동부화재는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로 나뉜 동부그룹 지배구조에서 동부증권·동부생명·동부자동차보험손해사정 등 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사실상의 금융지주사다. 비금융계열사와 지분 관계도 별로 없어 오너 일가가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권을 잃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동부화재는 동부생명보험(지분율 99.8%)과 동부증권(19.9%)의 대주주다. 또 동부증권이 보유한 동부저축은행(49.98%)과 동부자산운용(55.33%)의 지분을 통해 두 회사까지 지배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지난달 동부제철이 보유했던 동부캐피탈 지분 49.98%와 특수관계인 개인지분 0.04%을 사들이고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동부캐피탈 인수까지 완료되면 손해보험, 생명보험, 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캐피탈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네트워크를 구축된다.
동부화재의 최대주주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으로 지분 14.06%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동부화재 지분 7.87%를 소유한 2대 주주다. 동부그룹 금융계열사의 상속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동부그룹이 지난해 동부제철 등 비금융계열사의 경영권을 잃으면서도 김남호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을 추가담보로 내놓으라는 채권단의 요구를 거절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지배구조와 상관없이 동부화재 자체의 가치도 높다. 동부화재는 지난해에만 4003억원의 순이익을 낸 동부그룹 내 캐시카우다. 지난해 순이익은 2013년 2967억원보다 46% 늘어난 것이다. 매출도 12조4922억원으로 2013년 8조9630억원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현대해상과 벌이던 손해보험업계 2위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섰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순이익이 2333억원에 그쳤다.
동부화재는 그룹내 자금줄 역할도 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10월에 김준기 회장의 동부생명 주식 200만주를 장외 매수해 자금을 지원했다. 당시 매수가격이 259억원으로 4년 전 동부생명의 유상증자 당시 주당 발행가보다 높아 고가매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동부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동부화재가 오너와 계열사들을 위해 여러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오너 일가의 동부화재 지분에 문제가 생길 경우 경영권 승계는 물론 그룹 지배구조 전체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