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확대에 따른 원화강세.. "증시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
원엔환율이 7년2개월만에 900원대를 하회하면서 국내 대형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중소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온 대형주들이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에 다시 발목을 잡히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원엔환율 하락이 심리적인 불안감을 주며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지만 외국인 증시 순매수 확대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증시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정책이 가세한다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28일 오전 11시 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27p(0.01%) 내린 2157.27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조정 양상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오전 원엔환율이 900원선을 하회하면서 대형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대형주들의 약세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대형주 지수는 전일대비 0.13% 약세를 보이고 있고 중형주 지수는 0.39% 상승 중이다. 소형주지수는 0.03% 내리고 있다.
특히 원엔환율에 민감도가 큰 자동차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현대차(613,000원 ▲41,000 +7.17%)가 2% 넘게 하락하며 1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고기아차(164,500원 ▲6,900 +4.38%)도 2.5%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현대모비스(509,000원 ▲67,500 +15.29%)도 1%대 하락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897.28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과 월말 수출네고물량 유입 등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일본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달러/엔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엔환율 하락이 가뜩이나 부진한 수출 쪽에서 회복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면서 주식시장, 특히 대형주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도 "원엔환율 하락으로 국내 수출 부진 지속과 수출 기업의 수익성 악호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2년간 지속된 엔화약세에도 일본 수출기업들은 수출품 가격에 환율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지만 최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수출품 단가를 낮추추며 수출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미국 4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나 미국 1분기 GDP(국내총생산) 발표 등은 달러화 가치 방향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다. 미국 경제지표나 통화정책 이벤트에서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시그널이 나올 경우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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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의 이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유입되고 있고 국내 금리인하 명분은 약해지면서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분기 원엔환율의 800원대 흐름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환율 요인이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이 팀장은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통해서 원달러 환율, 원엔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방어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게다가 원달러환율 하락 원인이 외국인 순매수 확대라는 증시 강세 뒷받침 요인이기 때문에 증시가 추세적으로 하락 전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환율 민감주인 자동차, IT, 석유화학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에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항공이나 음식료 등 원화강세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에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