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홈플러스 7월 매각개시…10조 머니게임

[단독] 홈플러스 7월 매각개시…10조 머니게임

박준식 기자
2015.05.21 06:00

주관사 골드만삭스 유력 연내 SPA로 실적반영…매각가 7~8조에 2조 채무해소 메가딜

홈플러스 매장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매장 /사진=홈플러스

국내 대형마트 체인 2위인 홈플러스 매각이 7월부터 본격화된다.

19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경영권 주주인 영국 테스코는 이 매각을 하반기중 진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했다. 거래 고위 관계자는 "7월에 매각 프로세스를 개시하고 12월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내년 2월 이전에 잔금을 완납받는 일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매각은 연초부터 M&A 시장을 뜨겁게 달군 이슈였다. 영국 테스코가 지난해 분식회계 문제로 경영진이 교체되는 진통을 겪은 뒤 해외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 계획을 밝히면서 한국 자산인 홈플러스 매각이 예상된 것이다. 데이브 루이스 신임 테스코는 회장은 그러나 지난 1월 해외 사업부를 일단 그대로 운영한다고 밝혀 매각설을 잠재웠다.

상반기 중 테스코는 영국의 저수익성 자산 정리와 구조조정으로 재무개선 계획을 일단 실현했다. 그러면서 로펌 프레시필즈를 선임해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사전조사를 진행했고 최근 회계실사와 함께 컨설팅사를 통한 매각 및 사업정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주관사 선정을 고민하는 단계로 홈플러스 매각은 최근까지 테스코의 구조조정을 지근거리에서 도우면서 사전 마케팅을 펼친 골드만삭스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이미 테스코의 움직임에 반응한 잠재 인수후보들이 미리 매수 자문사를 선정하면서 하반기 매각개시에 대비하고 있다.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AEP)가 크레디트스위스(CS)와 자문 제공을 논의 중이고 미국계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모간스탠리, 시티글로벌마켓 등과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도이치그룹과 자문계약을 논의 중이다.

재무적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비해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들의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다.현대백화점(108,900원 ▼3,000 -2.68%)그룹은 7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이 딜을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보장된 거래라면 조단위 프로젝트 펀드를 구성해 인수전에 나설 수 있는 대형 PEF 운용사와 달리 현대백화점에는 실패하면 곧 그룹 자체가 흔들리는 명운을 걸어야 하는 규모여서다. 정지선 회장이 이끄는 이 그룹은 1조원 이상의 거래를 수행하기엔 실무진이나 재무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신세계나 롯데 등 기존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그룹들의 경우 재무적 능력과 별개로 독과점 이슈로 인해 인수전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테스코는 홈플러스를 애초에 슈퍼마켓 부문과 따로 떼어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이 경우 오히려 일정을 복잡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영국 본사와 국내 홈플러스 사이의 채권채무관계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통매각을 확정했다. 이런 배경에서 홈플러스 슈퍼마켓의 분리매각을 기대했던 신세계는 거래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 역시 최근 KT렌탈 인수와 제2롯데월드 건설 등으로 자금소요가 많은 상황이라 무리한 자금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 매각은 국내 M&A 역사상 최대 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매물 가치가 7조원 안팎으로 평가되고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8조원대 가격도 기대된다. 여기에 테스코와 홈플러스 사이의 2조원 안팎의 채권채무관계 해소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10조원 안팎의 자금거래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 M&A 자금시장의 블랙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권은 물론 국내외 상당수의 자금중개 회사들이 거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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