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내 인상' 악재..금리인상 앞둔 투자전략은?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최근 미국 경기지표 부진이 이어지면서 '혹시나'했던 기대감이 사그라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점점 구체화되면서 증시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이 결정되더라도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의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주도주인 성장주와 금리 인상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저평가 가치주 사이에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연내 금리인상' 옐런 말에 코스피 '약세'=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12%(2.60p) 내린 2143.50으로 마감했다. 옐런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에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하며 2140선을 하회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제일모직(302,500원 ▲2,500 +0.83%)-삼성물산합병 효과 등으로 낙폭을 점차 줄여 약보합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0.68%(4.88p) 내린 708.66으로 마감했다. 최근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컸던데다 셀트리온 등 대형 성장주 낙폭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옐런 의장은 "경기가 예상대로 개선된다면 올해 내 적당한 시점에 금리인상과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존과 변함없는 원론적인 수준의 멘트였지만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미국 금리인상 존재감을 상기시켰다. 앞서 미국 경기지표가 다소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미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옐런의장이 언급한 올해 적당한 시점(at some point)에 대해 논란이 있겠지만 9월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투자자들은 12월 이후를 생각하고 있어 그 간극만큼의 충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단기간에 위축될 가능성은 높아 그 영향은 크지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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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경계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지만 금리인상이 일어나더라도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거나 축소되는 상황은 아니다"며 "유럽, 일본, 중국 등이 금융완화정책을 하고 있고 미국 역시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그 레벨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장주 VS 가치주=금리인상 영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주 말부터 성장주를 대표하는 화장품, 바이오 등의 업종이 하락 전환한 반면 소재, 산업재 등의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가격 부담이 커진 성장주 대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소재, 산업재 등에 매기가 쏠렸다는 판단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가치주 반등은 밸류에이션 차이를 축소하기 위한 순환매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반복되면서 시중 금리의 완만한 상승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저밸류 가치주로의 포트폴리오 변경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문구 변화 등을 통해 9월 금리인상이 시사될 전망"이라며 "과거 금리하락 사이클에서 성장주와 배당주가 상대적 강세를 시현했지만 긴축이 선반영되면 경기민감주 및 가치주가 아웃퍼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