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악순환에 2070선 하회..삼성전자 127만원선 후퇴
대형 수출주들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 등 자동차주들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등 IT(전기전자)업종도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흔들리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도 두 달 여만에 2070선을 하회하며 출렁거렸다. 코스닥지수도 700선을 밑돌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위축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은행 금리인상 이벤트에 따라 수출주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74%(15.48p) 내린 2063.16으로 마감했다. 3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2070선을 하회했다. 코스피지수가 2070선을 밑돈 것은 지난 4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반등한 코스피지수는 오후들어 삼성전자 등 IT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도 전환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55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전기전자업종은 22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장 초반 강보합을 유지하던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는 2.3% 하락해 12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SK하이닉스(1,027,000원 ▲29,000 +2.91%)도 2% 넘게 하락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 우려가 커지면서 IT수출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6 판매량과 관련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의견이 나타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부문 회복 등에 따라 2분기까지는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서 3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현재 시점의 주가는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3분기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IT업종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태"라며 "매수권으로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대차(489,500원 0%)역시 이날 2.2% 하락하며 13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는 장 중 13만2000원까지 내리며 시가총액 4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엔달러환율은 소폭 하락하며 124엔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판매 부진 우려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독자들의 PICK!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판매실적 부진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약화됐고 엔저현상 심화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주식으로 스위칭 가능성이 높아져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주에 대한 반등 여부는 금리인하 등 정부의 정책적 대응 여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주 하락에 대한 가장 큰 요인인 엔저가 일본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것이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러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영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다음주까지 금융통화위원회 등 큰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데 이를 거치면서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수출주 주가의 경우 금통위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6월 중 예정된 정부의 수출활성화종합대책도 수출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우려는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단기 급락한 감이 있어 안정화될 것"이라며 "지수 수준이 낮아져 반등이 나올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