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실사 예상시총 최대 3.2조. 공모 1조…샐러리맨 신화 윤회장 1150억 투자 5년 만에 1조 가치로
세계 최고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Acushnet)가 오는 6월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대주주 휠라코리아와 미래에셋PEF 등 재무투자 주주단은 늦어도 3분기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쿠쉬네트 상장 주관사인 JP모간과 모간스탠리는 최근 상장 예비실사(Due dilligence)를 마무리하고휠라코리아(40,350원 ▼250 -0.62%)등 주주단과 협의를 통해 IPO 시기를 6월 말로 협의했다.
거래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서류 준비절차를 대부분 마쳤고 아쿠쉬네트 미국 본사가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형태로 IPO가 6월 말까지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시장과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데 테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등 우발적인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3분기 내에는 거래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쿠쉬네트는 국내 기업인 휠라코리아가 지주사 격인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Holdings Corp.)를 통해 56%의 경영권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아쿠쉬네트는 자회사를 통해 타이틀리스트(Titleist)와 풋조이(Foot Joy) 등 세계적인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미래에셋PEF 등 재무적 투자자들과 함께 지난 2011년 7월 아쿠쉬네트를 총 12억25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휠라코리아는 1억 달러(1150억원)만 댔고 미래에셋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나머지 6억2500만 달러를 냈다. 5억5000만 달러는 산업은행이 인수금융으로 제공했다.
인수 초기 알렉산드리아의 지분율은 휠라가 13%, 미래에셋 등이 87%였지만 경영권을 가진 윤윤수 휠파코리아 회장이 실적을 개선 시키면서 계약에 따라 매해 보유지분이 상승(재무 투자자의 메자닌 지분 매입)해 최근 지분율은 56대 44로 역전됐다.
주관사단은 이번 IPO 이후 아쿠쉬네트의 지분구조로 휠라코리아 약 35%, 미래에셋 등 재무 주주단 약 25%, 공모주(소액주주 지분) 약 40%의 비율을 예정하고 있다. 공모주는 구주매출과 신주발행이 반반의 비율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등 재무 주주단이 구주매출로 투자 원금을 80% 이상 환수할 계획이다.
독자들의 PICK!

아쿠쉬네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20억~28억 달러(약 2조3000억~3조20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과 2억3000만 달러 이상의 상각 전 이익(EBITDA)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시가총액을 3조원으로 가정하면 휠라코리아의 상장 후 보유지분 가치는 1조원 이상이고 미래에셋 등 재무 주주단도 7000억~8000억원대의 지분 평가액이 기대된다.
상장이 성공하면 윤 회장은 투자 5년 만에 1조원 이상의 지분가치를 지닌 세계 최고 골프용품사의 오너가 된다. 1945년 해방 후 경기도 화성의 농부 아들로 태어난 윤 회장은 1981년 신발제조사 화승에서 일을 배우며 스포츠 의류업계에 몸을 담았다. 이후 4년 만인 1985년 휠라코리아 사장에 올랐고 2003년에는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해 오너 경영인 반열에 올랐다.
기업가로서 도전을 멈추지 않은 그는 2011년 다시 자신의 전부를 걸어 아쿠쉬네트를 인수했고 5년 만에 이번 상장에 성공하면 세계 골프용품 업계 제왕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윤 회장을 도와 아쿠쉬네트를 인수한 미래에셋과 국민연금, 우리프라이빗에퀴티 등 재무 투자자들은 5년 만에 2배 가량의 투자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PEF 제도를 통해 거래를 발굴하고 매매를 주도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글로벌 기업 인수를 통한 금융영역 확장이라는 시금석을 쌓은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미래에셋은 아쿠쉬네트 이후 커피빈 미국 본사를 인수하는데 성공했고 지난해 말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페어몬트 호텔도 사들였다. 미래에셋은 최근 대우증권을 인수하는데 성공해 글로벌 기업 인수와 투자, 해외진출에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