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맞춰 가입" 라이프사이클펀드, 국내 최초 출시

"퇴직맞춰 가입" 라이프사이클펀드, 국내 최초 출시

정인지 기자
2016.04.21 15:33

삼성자산, 美 캐피털그룹과 협력..미국 대비 조기퇴직 감안 펀드안전성에 무게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라이프사이클펀드인 TDF(타겟데이트 펀드)를 21일 출시했다. 삼성그룹이 전자 외에도 금융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자산운용이 로스차일드, 캐피탈그룹 등 글로벌 금융사와 협력을 강화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TDF는 미국 연금시장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상품으로 현재 미국 시장에서 전체 운용규모는 900조원에 이르고 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TDF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을 자동으로 배분해준다는 점이다. 펀드는 5년 단위로 나눠 2020년, 2025년, 2030년, 2035년, 2040년, 2045년 총 6개가 출시된다. 예를 들어 현재 30세인 투자자가 60세에 은퇴하고 이후 30년간 90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해 2045펀드에 가입할 경우, 청년기인 현재는 주식 비중이 79%로 높다가 점차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율이 높아진다. 은퇴시점에는 주식 투자 비중을 29%로 떨어지고 이후 30년간은 18%로 유지하게 된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등 투자자들이 주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연금상품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적극적으로 연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는 전체의 1% 수준"이라며 "젊은 자체가 재산이라는 휴먼캐피털 개념에 맞춰 자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주는 연금 상품을 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6개의 TDF는 다시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 투자한다. 투자 자산군은 미국 주식, 비미국주식, 미국 채권, 미국 하이일드채권, 비미국 채권, 이머징마켓 국채 등으로 분류된다. 주식이라는 동일한 자산 내에서도 투자자가 젊을 때는 성장주에서 은퇴시기에는 배당주로 투자의 중심이 바뀌게 된다.

삼성자산운용은 또 한국인들의 은퇴 상황에 맞춰 상품을 재구성했다. 한국인은 미국보다 10년 정도 은퇴 시기가 빠르고, 임금 등 축적 가능한 자산도 적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대신 저축률이 높고, 건강보험 적용범위가 넓어 미국에 출시돼 있는 캐피털그룹의 상품 대비 전체적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고 안전성을 높였다.

이번 TDF는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캐피털그룹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이후 처음 출시하는 상품이다. 구 대표는 "국내에는 아직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를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자산운용사가 없다"며 "TDF에서 꾸준하게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캐피털 그룹과 손잡게 됐다"고 말했다.

캐피털그룹이 미국에서 운용하고 있는 TDF 펀드(아메리칸펀드)는 2007년 설정 이래 3년 및 5년 연 평균수익률이 약 9~10%(지난해 말 기준)에 이르고 있다. 미국 TDF 시장 상위 1% 수준이다.

쇼 와그너 캐피털그룹 회장은 "TDF는 투자자입장에서 매우 쉽고 편리한 상품"이라며 "한국에서도 퇴직연금 시장에 디폴트 옵션 제도(연금자동가입제도)가 도입돼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DF의 총 보수는 주식형 비중에 따라 다른데 2020펀드의 경우 약 0.67%, 2045 펀드가 1.10%다. 세금은 연금 세법이 동일 적용된다. 판매사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한투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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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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