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경쟁력 ETF부문 수출로 사업확장..세계적 운용사 제휴에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글로벌 시장 도약'이라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지만 격차가 큰 게 현실이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운용사들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세전)이 각각 1조4000억원과 4500억원 수준에 그친 반면 글로벌 톱 운용사인 '블랙록'의 순이익은 약 3조원(글로벌 컨설팅업체 타워스왓슨 2014년말 기준)에 달했다. 국내 시장을 다 차지한다고 해도 '블랙록' 한곳의 순익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최근 들어 삼성자산운용이 전방위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다. 여기엔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 있으면 글로벌 시장은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상위권 운용사로 발돋움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다. 삼성그룹 내부로 시선을 돌려보면 금융의 삼성전자와 가장 근접할 수 있는 계열사가 삼성자산운용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자리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우선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분야의 경우 수출로 글로벌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007년 태국 최초로 상장된 ETF에 대한 운용자문을 통해 금융노하우 수출을 시작했고, 일본시장에도 2개의 ETF를 상장했다. 지난해 홍콩거래소 최초로 파생상품을 활용한 ETF 상품 2종을 선보였고, 올해도 지난달 29일에 선물기반 원유 ETF를 처음으로 홍콩시장에 상장했다. 특히 중국 2대 은행인 건설은행 산하 자산운용사인 건신기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ETF 운용자문과 상품 출시 등을 목표로 중국에서도 ETF 사업 확대에 나섰다. 문경석 패시브전략본부 상무는 3일 "아시아 최고 파생형ETF 운용사로서 범 중화권 시장에서 선도운용사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제휴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국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운용으로 스마트베타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디멘셔널운용사'는 물론 액티브(주식형) 펀드와 은퇴상품에 강점을 가진 미국의 대표 운용사인 '캐피탈그룹'과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최근 캐피탈그룹과 함께 출시한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이같은 제휴의 첫 결실이다. 이 상품은 미국에서 은퇴연금 상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DF상품을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춘 펀드다. 아울러 유럽의 최고 금융명문가인 로스차일드와 펀드 교차판매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영국 런던법인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유럽 내 입지를 다진다는 게 삼성측의 전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와 별도로 모회사인 삼성생명으로부터 인수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홍콩 등 현지법인을 앞세워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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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대표는 "국내·외 리서치 협업이 가능해져 해외상품에 대한 투자역량이 높아지고 해외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현재 해외기관으로부터 위탁받은 자금이 약 1조4000억원 수준인데 다양한 지역별 제휴로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