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거래일 남은 증시… 올해 마지막 이벤트는 美 세제개혁

9거래일 남은 증시… 올해 마지막 이벤트는 美 세제개혁

하세린 기자
2017.12.15 16:47

[내일의전략]법인세 21%·개인소득세 최고세율 37%로 인하… "증시 추가상승 동력될 것"

단 9거래일 남은 올해 증시에서 마지막 '빅 이벤트'는 미국의 세제개혁이다. 미국 법인세가 크게 인하되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연내 세제법안 처리에 막판 비상이 걸리면서다.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내년부터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21%로 인하하고,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을 기존 39.6%에서 37%로 내리는 세제법안 최종안을 도출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 표결에 나서 연내 세제법안 처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내에서 3명만 이탈해도 법안처리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두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세제법안 최종안을 반대하거나 지지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연내 통과 우려가 커졌다.

◇"증시 추가상승 동력 될 것"=세제법안의 연내 통과 여부는 불확실해도 그동안 미국 증시가 세제개혁 기대감에 크게 오른 건 사실이다.

세제개혁안이 하원을 통과한 지난달 16일 이후 실효세율이 높은 통신·금융·산업재·소비재 업종은 S&P500 지수 수익률을 뛰어넘었다. 반면 평균 실효세율이 20%가 안되는 IT(정보기술)와 헬스케어, 에너지 섹터는 감세안 수혜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세제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하면 실효세율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증시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개혁안이 통화되면 S&P500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 정당화가 가능하다"면서 "세제개혁안 기대감이 이미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추가 상승 여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IT업종도 세제개혁안 수혜"=IT업종은 세제개혁의 수혜를 받지 못할 것이란 일반적인 전망이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 등 일부 전통산업들은 법인세 인하로 인한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겠고, IT업종 등 성장산업들은 세제개편에 따른 투자활동 증가 등 간접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많은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법인세 인하를 밀어붙일 수 있었던 건 '미국내 투자와 고용 활성화'라는 대의 명분이 있었기 때문인데, 각종 투자활동이 활성화되면 기업가치가 가장 크게 증가할 업종이 IT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법인세와 관련된 이슈로 추가적인 주가 조정이 나타나면 IT업종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라고 했다.

◇"美 시장으로 일시적 자금 쏠림도"=이번 세제개혁안에는 해외 유보금에 대한 감세도 포함돼 해외 보유 현금이 많은 기업들에도 주목해볼 만하다. 해외 법인에 묶인 현금이 자유로워지면 배당·자사주 매입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감세안으로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버는 수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글로벌 과세 체계'가 '영토주의 과세 체계'로 전환된다. 대신 해외 법인이 유보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때 10%의 송환세(유동자산 기준)를 부과할 전망이다. 해외 보유 현금이 많은 기업들에게 감세 혜택을 줘 해외 자금을 미국 내로 끌어들인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에서 미국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세제개혁안이 하원을 통과한 이후 미국 증시는 글로벌 주요 증시 중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신흥국 증시, 특히 중국·한국 등 아시아 증시는 하락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세제개혁안에 따른 수급 불안이 한국 증시로 이어진다면 상승기에 많이 오른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이는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니라 일회성 이슈에 가까워 세제개혁안 이슈 반영 후 쏠림은 다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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