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달러당 1080원선… 코스피 매도세 키울까

또다시 달러당 1080원선… 코스피 매도세 키울까

하세린 기자
2017.12.20 16:51

[내일의전략]원/달러 환율 내리면 환차익 매력 떨어져… "연말 2450~2500선 횡보"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1080원선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원화 강세) 추가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 매력이 떨어져 외국인들의 코스피 매도세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전일대비 4.00원(0.37%) 내린 1080.9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종가기준 달러당 1076.80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한 후 최저 수준이다.

연말 마지막 강달러 재료였던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는 추가적인 달러화 상승보다는 차익실현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세제개편안이 환율에 선반영되면서 달러화 상승탄력이 둔화된 것이다.

여기에 아직 소화되지 못한 연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상단을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080원 초중반 선에서 여전히 수입업체 결제 물량이 우위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말을 맞아 꾸준한 외국인 증시 매도세가 역외시장에서 역송금 수요로 연결되는 점은 하방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달러 향방의 약 70%를 설명하는 유로화와 엔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에서다.

유로화는 역내 경기 개선과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상화 기대 등으로 2012년 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되돌림이 예상된다. 엔화도 이전과 달라진 대외환경과 여전히 견고한 글로벌 안전자산의 지위를 감안하면 제한적인 상승이나 보합세가 전망된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는 한번 하락 추세가 시작하면 약 7~10년 동안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면서 "구조적인 저인플레 환경과 시장이 예상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상화 등도 약세 유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내년 분기별로 원/달러 환율이 차별적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분기 미국 연준 이사 선임와 3분기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을, 2분기 한국 금리인상와 4분기 ECB 테이퍼링 기대에 환율 하락 패턴을 예상"한다면서 "변동성은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안그래도 수급이 약한 연말 코스피 장세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북클로징(결산) 시점이라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를 매수하기도 매도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환차익에 대한 매력이 줄어 외국인이 일정 부분 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평균 환율을 달러당 1070원, 오버슈팅이 나올 경우 1050선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오버슈팅은 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했다가 장기균형수준으로 수렴해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는 2450~2500선에서 횡보하다 마무리를 할 것으로 본다"면서 "기관들도 소극적으로 매도 물량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적극적 매수를 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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