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글로벌 주식시장, 마지막 가속화 구간 진입…올해 말에나 급락 시나리오"

"Excellent Fundamentals Euphorically Extrapolated."
(훌륭한 펀더멘털이 미래에 지속될 것이라고 열광적으로 생각하는 것)
전설적인 투자자 제레미 그렌덤(Jeremy Grantham)은 버블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22일(현지시간)에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연일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증시가 고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올해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보스턴 소재 자산운용사인 '그렌덤 메이요 앤 반 오터루'(Grantham, Mayo, & van Otterloo)의 수석 투자전략가이자 공동창업자인 그렌덤은 2015년부터 "세계 대부분의 증시가 고평가돼 있다"며 버블 임박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그러나 '비관론자'로 평가되는 그렌덤과 달리 시장에선 올해도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주장이 여전히 힘을 받고 있다.메리츠종금증권은 가격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업종과 종목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현재는 버블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사실 버블의 가장 뚜렷한 징후는 가속화 구간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렌덤에 따르면 과거 가속화 구간이 시작되고 끝나기까지 평균 3.5년이 걸렸다. 상승시기는 평균 21개월, 상승률은 65~104%였다. 상승과 하락 차트가 데칼코마니처럼 대칭적으로 나타난 게 특징인데, 대칭성을 고려할 때 증시가 빨리 오를수록 또 빨리 떨어졌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은 마지막 가속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2016년 4분기 혹은 2017년 1분기가 가속화 구간의 출발점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를 평균적 버블 기간과 가격 상승률을 적용해 판단해보면 고점은 2018년 4분기에서 2019년 초에 나오고, S&P500(스탠다드앤푸어스) 지수는 3400~3700포인트까지 상승한 후 급격히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0.8% 오른 2832.97로 마감했다.
그램덤이 지적했듯 버블의 정점에서는 시장이 상승하는데도 상승 업종과 종목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S&P500의 200일 이동평균선 상회비율과 AD라인(Accumulation/Distribution Line) 상승세를 봤을 때 상승 업종과 종목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박 팀장은 "아직 상승 업종과 종목수가 늘어나는 등 관련 지표들은 강세장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2000년대 초 주도주 붕괴 시 관찰됐던 기술적 특징들을 아직까지 관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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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2000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패턴을 통해 주도주의 붕괴 과정을 살펴보면 △상승 추세가 약해지고 △거래량과 장대양봉이 수반되는 '패닉바잉'(Panic Buying) △상승 추세의 원칙이 깨지면서 거래를 수반한 갭 하락이 순서대로 펼쳐졌다.
그러나 이번 상승장 사이클의 주도주인 미국의 그래픽기술 전문업체 엔비디아의 경우 이같은 고점 징후는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
아울러 하이일드 스프레드와 금 대비 목재 선물 가격의 상대강도 등 위험 선호를 나타내는 지표들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