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쇼핑 나선 외인, 주도주 지위 되찾을까

IT 쇼핑 나선 외인, 주도주 지위 되찾을까

송선옥 기자
2018.01.26 11:28

[오늘의포인트]이번주 들어 LGD·SK하이닉스 등 순매수… 약달러 진정 등 긍정적

연초 바이오, 금융주 등을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이번주부터 IT(정보기술)주를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시장에 팽배했던 반도체 업황 우려가 잦아든 가운데 IT주들이 시장 주도주 지위를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번주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2920억원 순매수했다. 이번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이 4026억원을 고려하면 외국인 전체 순매수 금액의 72% 이상이 전기전자에 몰린 셈이다.

특히SK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가 2017년4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일 외국인의 전기전자 순매수 금액은 2920억원에 달했다.

종목별로 보면LG디스플레이(12,330원 ▼120 -0.96%)를 1671억원 순매수, 가장 많이 사 들였다. 뒤이어 SK하이닉스를 1005억원 사들였다. 10개 매수 상위 종목 중에는 이외에도삼성SDI(678,000원 ▼16,000 -2.31%)LG전자 삼성전자우 등 IT 종목들이 다수 포진했다.

연초부터 지난주까지셀트리온(198,400원 ▼4,100 -2.02%)OCI 현대차 신한지주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등 바이오 금융주 등을 중점적으로 사 들였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지속된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애플 아이폰X 판매부진, 반도체 업황 논란 등이 IT주에 대한 우려를 키웠으나 SK하이닉스 실적호조 등이 이 같은 우려를 덜어줬다고 보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와 시장 방향성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 표출로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도 IT 자신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2017년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1000억원, 445억원으로 영업이익 시장예상치 2632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외국인과 기관의 잇단 동반 순매수에 전일 기준으로 전주말 대비 8% 이상 상승했다.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OELD 설비에 9조원 이상 투자키로 하는 등 사업구조를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것이 시장의 구미를 자극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놀라운 실적파워와 비교적 낙관적인 시장 전망이 IT 종목군에 훈풍이 될 것”이라며 “물론 오는 31일삼성전자(268,500원 ▼3,000 -1.1%)의 실적 컨퍼런스콜과 내달 1일 애플의 컨포런스콜이 남아 있어 긴장의 끊을 놓을 수는 없지만 글로벌 선두업체인 하이닉스만이 근본적으로 다를 전망을 갖을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IT 주식 보유가 수익률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최소한의 안도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전일 스티븐 므느신 미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옹호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까지 밀리기는 했으나 달러 약세가 일단락되는 추세라는 점도 IT 선호를 키우는 요인이다.

일본중앙은행(ECB)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주 가진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완화를 지지하는 비둘기파적 입장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비달러화 통화의 강세가 억제되는 상황에서 달러화가 약화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약세 전환할 것으로 추정하나 D램 가격이 높아진 만큼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연초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반도체 고점 통과 우려를 주가에 충분히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저점 매수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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