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3위로 올라선 포스코, 올해도 담금질 뜨겁다

시총3위로 올라선 포스코, 올해도 담금질 뜨겁다

하세린 기자
2018.01.29 03:46

[종목대해부]현대차 제치고 코스피 시총3위… 3년 만에 매출 60조원 회복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철강 대장주 포스코(POSCO(337,000원 ▼10,500 -3.02%))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1년 전 코스피 시총 10위, 2016년에는 시총 20위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기세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포스코는 전일대비 3000원(0.77%) 오른 39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시총은 34조4388억원을 기록, '어닝 쇼크'로 3.79% 내린 현대차(시총 33조5922억원)를 한 단계 밀어냈다.

이달 초엔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가 포스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12개월 선행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41만원으로 올려잡으면서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했다.

골드만삭스는 포스코가 중국 철강 감산정책의 핵심수혜 기업이고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철강 스프레드(제품가격-원재료가격)가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3년 만에 매출 60조 회복…화려한 귀환=최근 포스코의 주가 상승세는 무엇보다 실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매출액은 3년 만에 60조원대로 복귀했다.

지난 24일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14.3% 늘어난 60조65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던 2015년 50조원대로 떨어졌다가 3년 만에 다시 60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4조6218억원으로 62.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조9735억원으로 183.7% 급증했다. 국내외 철강부문 실적개선과 함께 비철강부문 계열사가 고른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결과다.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단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포스코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4743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었다.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율은 55.97%에서 57.57%로 늘어난 상태다.

◇中 감산에 오른 철강가격… 올해는 '상고하저'=지난해 포스코 주가가 크게 오른 건 중국의 공급제한 조치와 환경 규제에 따른 철강가격 강세 영향이 컸다.

중국정부는 치킨게임 양상이 된 철강산업 구조재편을 위해 철강공급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업계에서도 수익성 악화 탓에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곳들이 많았다.

이 결과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 600곳 이상의 제철소를 폐쇄, 약 1억2000만톤가량의 철강생산을 감축했다. 지난해 5월 톤당 464달러에 머물던 중국 내 열연 가격은 지난 연말 654달러까지 뛰었다.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된 것도 철강 감산의 배경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부터 허베이 지역 등을 중심으로 철강 감산조치가 시행중이다.

올해도 전망은 나쁘지 않은데 적어도 올해 상반기 까지는 철강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다만 하반기 가격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24일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철강가격은 상고하저 국면이 될 것 같다"며 "원료가격이 과거와 달리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철강가격도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선 철강업황이 올해 연중 내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철강가격 상고하저의 흐름을 예상하는 이유는 전체 수요 산업 중 68%를 차지하는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감소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런 우려는 과도하고 수요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발표된 중국의 2017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을 보면 부동산 투자는 둔화되고 있지만 인프라 투자는 견조한 모습"이라며 "올해는 슝안신구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가 본격화하면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마무리… 신성장 동력 투자"=포스코는 이달 2일 시무식에서 4년에 걸친 구조조정 졸업을 선언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스마트화와 에너지·소재 사업을 향후 50년을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선포했다.

포스코는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추진한 150여건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7조원가량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또 매년 4000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한때 71개였던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해외 계열사도 181개에서 124개로 감소했다. 권 회장 취임 이후 차입금을 5조원 이상 갚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3년 말 84.3%에서 66.5% 수준으로 낮췄다. 5조원대까지 줄었던 현금 유동성도 8조5500억원으로 늘었다.

포스코는 올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1조6000억원 늘어난 총 4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철강·에너지·건설 등 핵심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생산현장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더한 스마트팩토리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에너지·소재 산업의 핵심인 리튬 사업에 집중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리튬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다. 포스코는 호주 서부지역의 리튬 암석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 상반기 내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도 맺어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인 중국 현지에서 리튬이온전지의 소재인 양극재를 직접 제조·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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