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자금이탈로 코스피 2500 깨져… 원/달러 환율 급등

외인 자금이탈로 코스피 2500 깨져… 원/달러 환율 급등

송선옥 기자
2018.02.05 11:48

[오늘의포인트]경기호조·원자재가 상승 "저가매수 기회" 의견도

코스피 시장이 5일 미 증시 급락 여파로 1% 이상 내리며 2500선을 내어줬다. 코스닥 시장도 시총 상위종목들의 부진에 장중 한때 3% 이상 밀리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90원대로 껑충 뛰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35분 현재 전일대비 41.29포인트(1.63%) 내린 2484.10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869.78까지 빠졌던 코스닥 지수는 낙폭을 줄여 24.72포인트(2.75%) 하락한 874.75를 기록중이다.

지난 주말 미 고용지표 호조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화되면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이 뉴욕증시 급락으로 이어지며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일(현지시간) 2.54% 하락했는데 이는 2016년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83%를 돌파, 4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앞둔삼성전자(268,500원 ▼3,000 -1.1%)가 2% 넘게 내리고 있으며 장중 7만원을 하회한 SK하이닉스가 2%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장중 7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9월5일 이후 처음이다. POSCO NAVER LG화학 현대차 등이 약세다. 금리상승 기대감이 유입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을 포함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한국전력이 상승중이다.

◇외인, 지난주 韓 시장서 2조 순매도=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며 시장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급등과 달러 반등 가능성은 신흥국의 자금이탈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호조와 원자재 가격 강세 등으로 판단할 때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말 2.4% 대비 0.4%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최근 5년새 이보다 금리 상승폭이 컸던 때는 2013년5~6월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에 따른 긴축발작, 2015년3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 2016년1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정자의 재정정책 기대감 등 세차례 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8%를 넘어선 만큼 당분 글로벌 증시는 채권금리 등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는 상황으로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9배 수준인 2480선에서의 지지력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 금리급등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크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2005억원, 7797억원 순매도했다. 주간 기준으로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6주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이 1월 한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9756억원 순매수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주 매도가 집중된 셈이다. 1060원대 초반까지 밀렸던 원/달러 환율이 단박에 1080원대로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도 가속화됐다.

원/달러 환율은 이 시각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전일대비 9.20원(0.85%) 상승한 1088.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316억원, 1054억원 순매도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장중 ‘사자’에서 ‘팔자’로 전환, 1470계약 순매도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금리 급등과 달러 반등 가능성을 선반영해 외국인 자금들이 신흥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며 “특히 브라질 등 자원 수출국에 1월 이후 달러 약세, 원자재 가격 강세에 베팅하여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었기에 현재 상황에서 추가 이탈 규모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호조·원자재가 상승 "저가매수 기회"=다만 달러 반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2013년 긴축발작 때와 같은 충격은 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013년5월 미 국채금리가 3%로 급등할 당시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는 4%는 하락한 반면 코스피는 11% 급락했다.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는 13%나 밀렸다. 그 동안 미국처럼 오르지도 못했기에 신흥국의 충격이 더 컸다.

그러나 당시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PMI(구매관리자지수)가 급락하며 경기체력이 약한 상황에서 금리가 급등한 것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 반면 최근 글로벌 PMI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당시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유가 등이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근월물 가격은 3년새 최고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경기호조를 가리키고 있다. 원화 약세로 연초 이후 짓눌려 왔던 수출주의 실적호조가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2~3개월간 주가 흔들림이 계속될 수 있으나 금리상승 우려가 시장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조정을 오히려 주식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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