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매도 폭탄 외국인, 급락장에서도 찜한 종목은

2조 매도 폭탄 외국인, 급락장에서도 찜한 종목은

송선옥 기자
2018.02.06 11:23

[오늘의포인트]현대차·삼성화재·삼성에스디에스 등 금리인상 수혜·저평가 종목에 관심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으로 촉발된 조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 속에 사 들이고 있는 ‘알토란’ 같은 종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전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980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1월 한달간 코스피 순매수 규모가 1조9756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단시간에 투매가 상당했던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 닷새간 코스닥 시장에서도 918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같은 대규모 매도 속에서도 외국인이 관심을 드러내는 종목들이 있다. 바로현대차(613,000원 ▲41,000 +7.17%)삼성화재 SK 한국전력 엔씨소프트 LG전자 삼성에스디에스롯데쇼핑(138,100원 ▲2,000 +1.47%)LG(108,900원 ▲4,300 +4.11%)호텔신라 LG디스플레이 POSCO NH투자증권 등이 그것이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특정 업종보다는 실적 호조 기대감이 팽배한 개별종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 닷새간 현대차를 869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를 1조6797억원 순매도한 것을 고려하면 미미한 금액이기는 하지만 현대차가 2017년4분기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이례적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오히려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시점인데다 작년 내내 주가를 억눌려왔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우려가 약화된 것이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연초 재개된 원화 강세 분위기가 반전하며 환율 부담이 잦아든데다 최근의 엔화 강세도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이다. 한국GM의 판매 부진 지속으로 철수 가능성이 증가한 것도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지난 1월 열린 ‘CES 2018’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모빌아이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와 연쇄회동을 진행하며 이전과 달리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외국인의 투심을 자극했다”며 “올해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현대차 외에삼성화재(499,000원 ▲9,000 +1.84%)KB금융 기업은행 등 전통적으로 금리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은행 보험주를 사들였다. 보험사는 채권 등 안정적인 투자 선호하기에 금리가 오르면 이자수익 증가로 금리상승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상승은 또 은행의 NIM(순이지마진)을 개선하며 실적호조로 이어진다.

한국전력과 같은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도 외국인 장바구니에 들어갔다. 한국전력이 지난 23일 52주 최저가 3만4500원을 기록하며 저가매수 매력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에스디에스 LG디스플레이 등이 IT(정보기술)주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은 것도 관심을 끈다. 삼성에스디에스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모멘텀 기대감이 크다는 평가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보다는 개별종목이 유리한 환경”이라며 “시장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실적이 개선되는 극심한 저평가 종목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셀트리온(5048억원 순매도) 셀트리온헬스케어(2344억원) 삼성SDI(2284억원) LG화학(1459억원) 카카오(74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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