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이채원 대표 "재고 수요 확충 끝, 올해 강세장은 물 건너 가"
국내 증시가 변동성 높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이 8거래일만에 ‘사자’를 나타내면서 전일대비 0.15% 상승 개장해 1% 이상 올랐다 다시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코스닥도 1%대 상승을 기록했다 하락전환한 뒤 다시 2% 이상 오르는 등 널뛰기 장세다.
글로벌 증시 조정에 대한 뚜렷한 시각 차이가 이 같은 변동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 가격 조정으로 현재 조정을 받아들이는 투자자와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투자자간 힘의 논리가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는 얘기다.
◇이채원 대표 "강세장은 물건너 갔다"=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 펀드매

니저로 꼽히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단적으로 “올해 강세장은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글로벌 증시 상승의 원인을 재고수요 확충으로 진단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재고 확충 사이클 속에 진행된 가수요를 바탕으로 호황을 누렸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전세계가 침체를 겪는 동안 기업의 감산 및 재고감축이 지속돼 왔고 지난 몇 년간 이러한 빈 곳간을 채우려는 재고 확충이 수요를 끌어올려 증시를 밀어올렸다. 진정한 경기 호황은 아니었다. 남아도는 돈을 쓰기 위해 차를 바꾸고 쇼핑하고 여행을 다니는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
결과적으로 재고 확충 수요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추가 상승 동력이 부재,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코스피가 폭등하거나 폭락하지는 않겠지만 과하게 앞서간 부분들이 조정을 받으며 시장 균형을 맞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이오 IT(정보기술)이 실적호조를 이끌며 주도주로 부각됐으나 이제 성장동력 정체로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업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개별종목이 도드라지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ETF(상장지수펀드)나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보다는 특정 종목을 파악하는 액티브 전략이 유효한 장세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조익재 센터장 "작년 11월 애플서 시장변화 시작"=데이터를 중시하는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조 센터장은 지난해 11월 첫째주부터 시작된 변화를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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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애플 아이폰10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나스닥 대비 애플의 상대강도가 멈췄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주도주인삼성전자(268,500원 ▼3,000 -1.1%)의 약세와 코스피 부진으로 이어졌다. 임금인상으로 물가가 올랐지만 소비 증대보다는 비용 증가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1월 소매판매를 주목해야 한다. 임금 인상에 뒤따른 소비증가 추세가 확인되면 시장이 안정을 찾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은 자연스레 1980년대 후반 레이거노믹스를 떠올렸다. 1981년부터 89년까지 집권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다. 당시 임금은 늘고 소비자물가가 반등했다. 1987년 뉴욕에서 하루만에 주가가 22%나 빠지는 블랙 먼데이가 터졌지만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물론 레이거노믹스일 때는 세율과 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으로 통화긴축의 효과가 컸다는 점에서 트럼프노믹스와 다른 점도 있다.
조 센터장은 “주식이 요동칠 때 일반 투자자들은 돈 벌기가 쉽지 않다. 단기 등락을 재료로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