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SK하이닉스, 미중 반도체 딜에도 펀더멘털 '이상무'

삼성電·SK하이닉스, 미중 반도체 딜에도 펀더멘털 '이상무'

송선옥 기자
2018.03.27 11:39

[오늘의포인트]中, 미국산 수입 늘려도 글로벌 총 수요 여전… '비메모리' 인텔·퀄컴 급등

코스피가 27일 미중 무역전쟁 우려 완화로 상승세인 가운데 유독삼성전자(268,500원 ▼3,000 -1.1%)SK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8분 전일대비 13.87포인트(0.57%) 오른 2450.95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자동차 반도체 금융 등 중국시장 개방과 관련한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급등마감하자 코스피도 2450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POSCO LG전자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오르고 있으나 유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시각 2만7000원(1.07%) 내린 248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2200원 (2.62%) 하락한 8만1800원을 기록중이다.

중국이 무역분쟁 돌파구로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원자재' 반도체, 글로벌 총수요는 변화없어=영국 일간지 FT(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한국과 대만산 반도체 수입을 줄이고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중국측에 미국산 반도체 구매 확대 등을 요구했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의 미국산 전자, 가전 수입규모는 2017년 현재 176억달러로 전체 미국산 수입품 중 10.8%에 해당한다. 이에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6.32% 급등했으며 퀄컴도 4.60% 상승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늘린다 해도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이는 반도체 자체가 공급을 쉽게 늘리기 힘든 ‘원자재’ 성격이 강한 제품이라는 데 있다.

중국이 한국산 비중을 줄이고 미국산 비중을 늘릴 경우 미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던 업체들은 중국으로의 수출로 부족해진 공급분을 한국이나 대만산으로 채워야 한다. 가뜩이나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한국산 반도체를 찾는 총 수요는 여전하다는 얘기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글로벌 수요”라며 “수요처만 달라졌을 뿐이지 수요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韓 메모리 점유율 높아=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실제로 중국이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구매 비중을 줄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각각 70%, 50%를 상회하고 있는데 중국이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줄이기는 힘들 것”이라며 “중국이 메모리보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산 제품의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증시에서 급등한 인텔과 퀄컴은 비메모리 분야의 강자다.

도 연구원은 “다만 미 업체와 경쟁하눈 국내의 팹리스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와 일본 비메모리 업체들에게 일부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중국이 한국 반도체에 대한 그동안 가격인하와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규제완화 등 상식 밖의 요구를 해 온 상태에서 미국측의 공정한 경쟁 요구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게 오히려 유리한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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