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내년 상반기까진 상승 추세 지속" vs "9년동안 오른 증시 이제 꺾일 때"

증시를 주도해온 4차산업혁명 관련주들이 시련에 맞닥뜨렸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연일 하락하며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고 테슬라는 배터리 폭발 사고,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시험 중단을 선언, 주가가 급락했다.
뉴욕증시 급락 여파에 코스피도 1%대 하락했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일제히 하락해 시장에서는 약세장(베어마켓) 우려도 나온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7포인트(1.34%) 내린 2419.29에 마감했다. 2월 초 급락한 지수가 'W자' 반등을 시도했지만 미중 무역전쟁 후폭풍과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시작된 미국 IT 대형주 급락 여파로 다시 2410대로 후퇴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경기 호조와 기업실적 증가를 고려할 때 약세장을 고민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9년간 이어진 미 증시 상승과 지난해 시작된 코스피 급등을 고려할 때 하락장 시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있다.
◇"금리인상·경기·기업실적, 아직 꺾일 장 아냐"=강세론자로 꼽히는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 조정은 일시적일 뿐 장기적으로 판단했을 때 상승 추세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G2국가 간 무역분쟁, 페이스북 이슈 등으로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기업 실적에 기반해 보면 결국은 오를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등 미국 4차산업혁명 관련주의 주가 상승률이 무서울 정도로 높았던 게 사실"이라며 "잠깐 쉬어가는 조정에 두려워하기보다는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기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판단해야겠지만 연준이 내년까지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진 상승장이 이어진다고 판단한다"면서 "1~2년 이후 증시 고점을 형성할 순 있지만 지금 당장 약세장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대표적인 4차산업혁명 관련주가 주가 조정을 받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4차산업 관련주들은 올해도 높은 수준의 기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실적이 꺾이지 않는 한 주가도 꺾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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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베어마켓 찾아온다"=대표적인 약세론자로 평가받는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시장"이라는 말로 최근 증시를 정의했다.
이 센터장은 "경기호조와 기업실적을 고려해도 주가가 무리하게 올랐다"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오던 저금리와 고유동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취약한 기반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 조정에 그치지 않고 하락장이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지금까지는 이익 증가로 주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높아진 주가를 실적이 견뎌낼 수 없는 상태에 왔다"며 "본질적으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세장이 우려되는 만큼 주식비중을 줄이고 회사채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