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오너갑질·경영비리로 추락한 기업가치…"앞으로 좋아진다" 한진칼·대한항공 주가 강세

국민연금이 지난 16일 한진그룹에 대한 주주권 행사(스튜어드십코드) 여부를 검토하기로 결정하면서한진칼(114,100원 ▲300 +0.26%)과대한항공(27,050원 ▲700 +2.66%)주식 매입 수요가 늘고 있다. 주주권이 제대로 행사되면 오너의 갑질 논란, 경영 비리, 방만 경영 등으로 추락했던 회사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오전 11시43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한진칼은 전날 보다 2.48% 오른 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3.41% 상승한 3만6400원을 기록중이다. 장 초반에는 한진칼 주가가 7%대, 대한항공이 4% 가까이 뛰기도 했다. 새해 누적 상승률은 대한항공이 9% 안팎으로 한진칼(5%대)보다 높다
'사자'세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한진칼은 오전 현재 93만주로 이미 전날 거래량(62만주)를 넘어섰다. 대한항공도 오전 2시간여 동안 70만주 이상 거래되며 올들어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외국인의 매집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18일 이후 대한항공 주식 순매수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말 20.61%였던 외국인 지분 비중은 지난 16일 21.31%로 늘었다.
지난 15~16일 이틀 연속 상승한 시장이 이날 오전 힘이 빠지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회사의 지배구조, 경영상황, 주주가치 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11월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강성부 펀드)가 한진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진칼 2대 주주에 오르며 "경영 감시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 검토에 착수한 것이 주가를 견인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한 2대 주주, 한진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진칼 지분 7.3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강성부 펀드의 경영 감시 선언 이후 국민연금이 어느 편에 설 지 여부가 시장 초미의 관심사였다.
증권가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첫 타깃으로 갑질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한진그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 특성상 국민 여론을 무시하기 어려운데다 기금운용위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민간 전문가와 시민단체 출신 등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 배경이다.
또 국민연금이 강성부 펀드와 외국인 투자자들과 합세하면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국민연금이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경영 참여' 주주권을 행사할 경우, 오는 3월 두 회사의 주주총회에서 임원의 선임과 해임 등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주 제안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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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앞으로 한진칼에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지배구조 개선 등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칼호텔네트워크 등 그룹 유휴자산 활용 방안 마련도 독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이 지난 6월 대한항공에 총수 일가 의혹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라는 서한을 보낸 것은 투명한 지배구조 요구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